봄 밤
부활절 날 밤
겸손히 무릎을 꿇고
사람의 발보다
개미의 발을 씻긴다
연탄재가 버려진
달빛 아래
저 골목길
개미가 걸어간 길이
사람이 걸어간 길보다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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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을 앞두고 고난의 날을 기억하는 날들,
어디선가 부시시 부시시 꽃잎이 입을 열어 마음을 드러내고
육신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밤,
아직도 추위는 봄밤속에서 머뭇거리고
봄날의 짧은 꿈은 행여 깰세라 잠마져 아쉬운데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마음은 순간일 뿐이고
부활만을 바라보며 나를 용서하는 날들,
나를 용서하는 부활보다는
남을 용서하는 고난의 의미를 깨닫도록 하자.
오늘 봄 밤엔...
(진옥이의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