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부모님
날마다 자식들이 보고
싶어
한숨 쉬는 어머니
그리움을 표현 못 해
헛기침만 하는 아버지
이 땅의 아버지
어머니들은
하얀 눈사람으로 서 계시네요
아무 조건 없이 지순한 사랑
때로 자식들에게 상처
입어도
괜찮다 괜찮다
오히려 감싸안으며
하늘을 보시네요
우리의 첫사랑인
어머니
마지막 사랑인 아버지
늘 핑계 많고 비겁하고
잘못 많은 우리지만
녹지 않는 사랑의 눈사람으로
오래오래 우리
곁에
계셔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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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11월 27일
아들 여섯인 권씨 집안에 외동딸인 복순여사님이
태어나신
날이다.
기다림으로, 그리움으로, 간절함으로
눈사람인채로,
버스가 돌아드는 길모퉁이로 눈길을 거두지 못한채
흰 옥양목 앞치마에 손을 닦으며
지금도
7남매의 모습을 기다리고 계실 어머니,
'야야, 딸들을 멀리 시집보낸 것이
후회스럽다 .
보고싶을때 보지 못해서..
언제든 선뜻 나서 딸들을 찾아갈 수가
없어서..'
라는 엄마의 목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내게 전해질 때의
뜨뜻한 눈물은 사랑이었음을..
'야야, 생일이라고 올 것 없다.
추운데 올 생각하지 말고 감기채지 않게 옷 뜨시게
입어라.
내사 하나도 안섭섭하다.
절대로 오지마라. 힘들고 춥다'..
언제부터 이렇게 엄마의 말을 잘 들었던지.
겨울바람에 칼날같이 아린 마음을 보내면
당신은 기뻐하실지..
엄마,
78번째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제 곁에 머물러 주세요.
늘 엄마의 걱정거리인 셋째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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