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친구를 위하여

여디디아 2005. 12. 26. 15:57

 

 

 

송년 기도시

 

 

친구를 위하여

 

 

이  해  인

 

 

 

올 한해도

 

친구가 제 곁에 있어

 

행복했습니다

 

잘 있지? 별일 없지?

 

평범하지만 진심 어린

 

안부를 물어오는 오래된 친구

 

그의 웃음과 눈물 속에

 

늘 함께 있음을 고마워합니다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사랑보다 깊은 신뢰로

 

침묵 속에 잘 익어

 

감칠맛 나는 향기

 

그의 우정은 기도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음악입니다

 

친구의 건강을 지켜 주십시오

 

친구의 가족들을 축복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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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조용히 저문다.

돌아보니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날들이다.

유난히 분주하고 유난히 부담스러운 날들,

주현이의 입대가 있었고

고3인 세현이가 그랬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마다 함께 기도했던 이들,

엠마오 장로님, 초록이슬님, 풍경님, 친구님, 파트님,

똑순이님,수정아님, 귀선님, 한누리님, 후니엄마..

터줏대감님, 그리고 영성이.그리움님...

그들의 꿇은 무릎과 힘준 손아귀들이

나를 견디게 했음을..

 

어느날 훌훌 던지고 버린채로 산속으로 숨어간 

손이 작고 조막만한 옥선이,

일찌기 홀로된채 아들만 바라보며 작은 몸뚱어리로

열심히 살아가는 순태,

내 집보다 더 많은 날들을 내게 잠자리를 제공하며

아직도 모범생인 내가 밉다는 태조,

초등학교때부터 회색노트를 주고받았던 지혜,

키 작은 나를 늘 거두고 감싸주던 진술이..

 

 

이제 그들을 위해서 내가 무릎을 꿇을 때이다.

친구의 건강을 위해서

친구의 가족들을 축복하기 위해서

겸손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가장 진실하고 정결한 마음으로

마음을 모으고 사랑을 모두어

간절한 기도를 올릴 때이다.

 

사랑하는 친구들이여,

내 삶의 한 부분을 지탱해주는 그대들이 있기에

진옥인 한없이 행복한 날들을 보냈습니다.

 

사랑합니다!! 

 

(진옥이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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