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사람의 일..

여디디아 2005. 12. 20. 13:47

 

 

사람의 일

 

 

천 양 희(1942~         )

 

 

 

고독 때문에 뼈아프게 살더라도

 

사랑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고통 때문에 속 아프게 살더라도

 

이별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사람의 일이 사람을 다칩니다

 

사람과 헤어지면 우린 늘 허기지고

 

사람과 만나면 우린 또 허기집니다

 

언제까지 우린 사람의 일과

 

싸워야 하는 것일까요

 

사람 때문에 하루는 살 만하고

 

사람 때문에 하루는 막막합니다

 

하루를 사는 일이 사람의 일이라고

 

우린 또 사람을 기다립니다

 

사람과 만나는 일 그것 또한

 

사람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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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것,

살아있는 것,

사람이기에..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육신이 있는 것,

하나님이 불어넣으신 영혼이 있기에

겨울볕을 느끼고, 봄볕을 기다리는 것.

 

사람이 사람을 아프게 하고

사람이 사람을 기쁘게 하고

사람으로 인해 크게 웃을 줄도 알고

사람으로 인해 소리내어 통곡할 줄도 알고

....

 

오미희씨가 그랬다.

사람이 사람을 구원하고

사람이 사람을 위로하라고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신 것 같다고..

그 말을 할 때,

그녀는 환한 웃음과 보이지 않는 미소를

가을빛에 실어 나를 들뜨게 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바라보다 지칠때쯤,

곁에 있는 친구로부터 위로받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기도를 들으며

이 세상은 아직은 살 만하다고,

아직은 따뜻하다고

아직은 견딜만 하다고

아직은 기다리고 바라볼 수 있다고

그렇게 위로받고 위로하는 것..

사람의 힘이리.

 

(진옥이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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