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이 반짝인다 - 첫 추위
장 석 남 (1965~ )
가장 낮은 자리에서
살얼음이 반짝인다
빈 논바닥에서
마른 냇가에
개밥 그릇 아래
개 발자국 아래
왕관보다도
시보다도
살얼음이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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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에서 반짝이는 살얼음,
겨울햇살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이는 살얼음이건만
오후 2시의 겨울햇살마저 외면한채 꿋꿋하다.
반짝이는 그 빛이
왕관보다
가난한 시인의 노래보다
더 반짝이며 빛을 내는건
낮은 자리에 있는 겸손함이 이유일까?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낮은 모습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
왕관보다 귀하고
우리속에 든 보물로서 바꿀 수 없는..
아기예수님을 맞이할 준비를 할 때이다.
(진옥이의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