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살얼음이 반짝인다

여디디아 2005. 11. 30. 13:06

 

 

 

살얼음이 반짝인다 - 첫 추위

 

 

장 석 남 (1965~       )

 

 

 

가장 낮은 자리에서

 

살얼음이 반짝인다

 

빈 논바닥에서

 

마른 냇가에

 

개밥 그릇 아래

 

개 발자국 아래

 

왕관보다도

 

시보다도

 

살얼음이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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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에서 반짝이는 살얼음,

겨울햇살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이는 살얼음이건만

오후 2시의 겨울햇살마저 외면한채 꿋꿋하다.

반짝이는 그 빛이

왕관보다

가난한 시인의 노래보다

더 반짝이며 빛을 내는건

낮은 자리에 있는 겸손함이 이유일까?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낮은 모습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

왕관보다 귀하고

우리속에 든 보물로서 바꿀 수 없는..

 

 

아기예수님을 맞이할 준비를 할 때이다.

(진옥이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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