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함꼐 울고 웃는 여자, 정애리의 희망 일기 45편
사람은 버리는 게 아니잖아요
지 은 이 : 정 애 리
출 판 사 : 랜덤하우스 중앙
텔레비젼을 보고 있노라면 가끔 선남선녀들이 나와서 웃고 떠들고 한다.
특히 외모가 수려한 인기 남자 스타들이 나오면 꼭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씨, 이상형은 어떤 여자인가요?" 라고.
그리고 그들의 대답은 늘 모범답안지를 내놓은 학생처럼 똑같다.
"착한 여자면 됩니다"라고.
나도 언제까지는 그런줄 알았다. 착한여자란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시부모를 공경하고,
알뜰살뜰하게 살림을 잘하는 여자, 잠언에 나오는 현숙한 여자가 착한 여자인줄 알았다.
그런데 그들이 원하는 착한 여자란 " 얼굴 예쁘고, 외모 쭉쭉빵빵이고, 돈많고 능력있는 부잣집
외동딸'이라는걸 알고난 후 난 얼마나 허전한 가슴을 쓸어안았던지.
착한 여자에 대해 조금쯤 자신있었던 내가 꼬리를 내리고 말았음도 그때부터였음이...
'사람은 버리는 게 아니잖아요'.
이 책을 읽으며 난 착한 여자를 만났다. 평소에도 사리분별이 분명한 탈렌트 정애리를 좋아했다.
그녀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선한 일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역시 남다름을 느꼈
지만 책을 읽으며 정말 하늘천사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나눔'을 '채움'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여자, 밥을 먹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에게 밥을 주기를 원
하고, 연탄이 없어서 떨고있는 이들에게 연탄 한장을 나누려는 마음,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것이
자신의 소명임을 깨닫고 늘 기도로 애쓰며 자신을 먼저 지키려 노력하는 여자.
쓰레기더미에서 까만 비닐봉지에 싸여져 버려진 아기를 보고, 과일바구니에 포장지 한장을 덮은
채 버려진 아기를 보고 한없이 가슴아파하며 울고있는 여자 정애리,
그녀는 말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강 하나가 흐른다고 생각했다. 그 강물은 너무 투명해서 속내가 훤히 들
여다보이기도 하지만 때때로 장마후의 그것처럼 진흙탕이어서 막막할 때도 있다고. 얼마나 깊은
지, 어디로 흘러가는지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하는 강물,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건널 수 없는 강
하나가 가로질러 있어, 그래서 사는 일이 고단하거나 막막한거라고 생각했다'.
너무 고단하고 막막한 삶으로 인하여 생명을 지닌 아기를 버리고 각자의 길로 떠나는 이들을 보
며 가슴아파하는 그녀를 보며 더러는 그녀에게 인기에 대한 욕심이라고도 했고, 정치에 대한 투
자라고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들을 뒤로하며 자신을 일으켜 세우기를 원하고, 세워진 자신은 독거노인들을 돌
보며 노숙자들의 밥 그릇에 밥을 담아주는 일에 자신을 아끼지 않으며, 고아들을 찾아 엄마의 역
할을 하는 일에 스스로를 아끼지 않는다.
월드비젼 홍보대사, 사랑의 연탄나누기 홍보대사, 생명지키기 홍보대사 등등..
그녀에게 씌워진 이름들이 참으로 많다.
특히 어린 딸 지현이도 엄마를 따라서 어릴적부터 남을 돕는 일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며 엄마로
서의 그녀의 삶 또한 얼마나 당당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눈물로 기도하고 눈물로 이웃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그녀, 치매노인의 방에 들어가도 냄새를
맡을 수 없을만치 봉사하는 그녀를 보고 사람들이 놀라지만 정작 그녀는 냄새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하나님은 봉사하는 사람에게 냄새를 모르게 하신다'는 목사님의 말씀처럼 진정 이웃을 위해 봉
사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정애리 권사님,
오늘도 버려진 아이들을 찾아다니고, 버려진 노인들을 찾아 목욕시키고, 노숙자들을 찾아 영등포
로 청량리로, 또한 이웃나라까지 이어지는 그녀의 소망은 오직 모든 사람들이 밥을 굶지 않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그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힘으로 날마다 기도하며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여자 정애리,
그녀야말로 진정 착한 여자의 모습이 아니겠는지...
책을 읽는 내내 나를 위해서만 살고있는 내가 부끄럽다.
'나눔'은 내게 많은 것들이 있어서가 아니고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에서 우러나며, '나눔'으로 하
여금 내게 채워지는 '채움'을 발견함으로 내가 '감사'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그녀의 말을 곱씹으며
행함이 없는 믿음을 반성하며 참된 그리스도의 사랑을 되짚어보게 하는 귀한 시간이었음을..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 더웁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야고보서 2: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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