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지은이 : 공 지 영
출판사 : 푸 른 숲
세상에서 모든걸 가진 여자 문유정, 서른살의 그녀는 부유한 가정의
막내딸로 태어나 물질적으로는 조금도 부족함이 없이 살아가는 여자이다.
대학가요제를 통하여 유명한 가수로 데뷔하기도 하고 프랑스에서 유학을 한
화가이며 대학교수라는 커다란 직함도 가지고 있다.
스물일곱의 나이로 이문동 모녀살인사건의 공범인
정윤수,
27년을 살면서 내것이라고는 가져본 적이 없이 불우하게 살았던 청년,
사형수라는 이름하에 사형집행만을 기다리며 삶에 대한 회의와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증오를 일삼으며 죽을 날을 기다리는 청년이 엮어가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인 유정은 열다섯살때, 엄마의 심부름으로 큰댁에 갔다가
유부남이 사촌오빠로부터 강간을 당한다. 강간을 당하여 울부짖는 유정에게 엄마는 유정의 행실을 탓하고 위로받고자 했던 유정은 엄마를 향한 모든
문들을 걸어잠금으로 엄마를 용서하지 못한채, 모녀간의 사랑을 느끼지도 못한채 아픈 날들을 살아간다. 될대로 되라는 식의 그녀의 삶은
피폐하기만 하고 모든 사람들에 대한 불신과 증오로 인하여 세번이나 손목을 긋는 자살을 시도한다.
정윤수, 주정뱅이 아버지에게 매일 얻어맞던 엄마는 집을
나가고 집에남은 윤수와 은수는 날마다 아버지에게 얻어맞으면서 살아간다. 윤수가 학교엘 가면 동생 은수가 학교담벽에 기대어 종일 형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며 울지 않을 사람이 누가있으랴. 어느 비가 몹시 내리던 날, 갑자기 내린 비로 인하여 윤수는 동생을 집으로 가라고
윽박지르고, 집에 돌아간 은수는 다시 아버지에게 매를 맞고 심하게 앓음으로 시력을 잃게된다. 오로지 은수만을 생각하던 윤수는 고아원으로 떠돌다
앵벌이로 나서게 되고.. 결국 은수의 죽음을 윤수는 복수심으로 맞이하게 된다.
마음속 깊은 상처를 안고 자살을 시도하는 유정의 고모 모니카수녀님은
그런 유정을 데리고 교도소로 향한다. 종교교화위원으로서 범죄자들을 교화시키는 모니카수녀는 윤수와 유정을 서서히 치유시킨다.
사랑을 외면하는 유정과 윤수는 누구보다 사랑을 갈망하는 사람들임을
수녀는 알고 있었고 그들과의 만남으로 윤수와 유정은 서서히 변화하며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의 존재를 다시금 인식하며 삶에 대하여 희망을
품게된다.
자녀들은 부모로 인하여 온전히 만들어진다. 처음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시는 70%의 형상이 아닌 30%의 성장과정은 부모의 역할이 가장 크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한다.
윤수와 유정, 결국 그들은 부모로부터 가장 큰 상처를 받고,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음을 깨닫는순간, 그들은 세상에 대한 복수와 증오와 저주와 스스로를 죽이는 자살을 찾을 수 밖에 없음을 두려운
마음으로 본다.
나를 버리고 나를 비우는 모니카수녀님의 모습이 예수님의 모습이
아닐까.
사람의 힘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마음을 열지 못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으로,
말씀으로 사랑을 행할때 비로소 닫힌 마음이 열려지는 것이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상처받은 영혼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내가
내미는 손길이 소외된 이웃들에게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말자
지금도 갇힌 곳에서 죽음의 날을 두렵게 기다리는 이들이
있을텐데..그들을 위하여 누군가는 하나님의 복된 소식을 지치지도 않은채로 전하고 있을터인데..
아침이 두려운 그들, 영생의 기쁨을 그들이 누린다면 좋겠다. 영생의 확신이
있는 사람은 아침이 두렵지 않을 것이며 진정으로 자신을 회개하고 하나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텐데..
눈을 들어 밭을 바라보자, 지금도 먹을 것이 없어 평범한 사람들을 증오로
바라봐야 하는 어린 영혼들이 없는지..
그들로 인하여 또다른 불행이 이땅에서 재현되지 않기를
바래보자.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메이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툭툭 떨어지는 눈물을
어쩔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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