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여디디아 2005. 6. 10. 18:02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지은이 : 가르시아 마르케스

 

옮긴이 : 송 병 선(울산대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

 

출판사 : 민 음 사

 

 

    주인공 '서글픈 언덕'은 아흔살의 칼럼리스트이다.

 

결혼을 하지 않은채 혼자서 부모님이 살았던 집에서 혼자 살

 

아가는(늙어가는) 특이한  남자이기도 하다.

 

아흔의 생일, 그는 아직도 자신의 육체를 믿음으로 처녀를 사

 

고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많은 돈을 과감하게 투자한다.

 

14살의 소녀 델가디나(물론 그녀의 이름이 아니고 주인공이

 

지은 이름이다) 를 돈으로 사고 그녀와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준비하며 설레이며 기다린다.

 

약속된 시간에 사창가에 도착한 그의 앞에는 14살의 소녀가장

 

이 피곤한 몸으로 잠들어 있다. 동생들을 돌보며 낮에는 단추

 

공장에서 일하는 고단한 모습의 소녀를 보고 동정심을 느낀

 

다. 결국 자신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늙은 자신을 발견한 그는

 

잠이 든 소녀를 바라보기만 하고 새벽녁에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의 뇌리속에서는 소녀가 지워지지 않고 어느새 소녀

 

 사랑하게 되고만다.

 

가지고 있는 돈으로 여자를 사고, 잠든 소녀를 바라보며 혼자

 

만의 상상으로 사랑을 하며 사랑의 칼럼까지 쓰게 되므로 세

 

상  사람들에게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기도 한다.

 

아흔이지만 젊은 청년의 마음으로 사랑을 하고파 하는 사실,

 

'섹스란 사랑을 얻지 못할 때 가지는 위안에 불과한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노인,

 

그 한마디에 그의 고독과 그의 삶의 공허함이 묻어난다.

 

남자와 여자가 살아가는 이 세상, 진정한 사랑을 해보지 못함

 

은  불행한 일이다.

 

사랑이 없이 육체를 사고파는 사람들은 더없이 불행한 사람들

 

이다.  죽어가는 순간까지도 사람을 그리워하는건 인간이 갖

 

는 연약한 모습이리라 여긴다. 하긴 한점 혈육도 없고 잔소리

 

해대는 아내도 없으니..

 

영혼의 쉼을 찾지도 않은채 오직 육체의 즐거움만 찾는 주인

 

공이 안쓰럽기만 하다.

 

 

 

가르시아 마르케스,

 

싱싱하고 푸르던 그때,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서로에게

 

권하던 그때, 친구가 권한 '백년동안의 고독' 1,2권을 읽은후

 

노벨문학상으로 선정되었을 때, 우리의 탁월한 안목에 얼마

 

  자랑스러워했던가.

 

이해되지 않은 삶의 모습들이 기이해 몇번이나 들추었던 그

 

때가 그립다.

 

오랫만에 다시 접한 마르케스의 작품,

 

여전히 어렵고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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