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나의 생명 이야기

여디디아 2005. 9. 8. 14:51

 

 

 

나의 생명 이야기

 

 

지은이 : 황우석  최재천  김병종

 

출판사 : 효 형 출 판

 

 

* 생명은 희망이다.

황우석 :  1953년 충남 부여출생, 서울대 수의학과

 

*알면 사랑한다.

최재천 : 1953년 강원 강릉생, 서울대 동물학과

 

*김병종 : 1953년 전북 남원생, 서울대 미술학과

 

 

 

 지금 세계는 황우석 교수로 인하여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 최초로 유전자 복제에 성공함으로 난치병을 앓고 있는 수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돼지를 복제하고 강아지를 복제하고 고양이를 복제하고..

 

이제 사람마져 복제할 수도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세계 모든 이목들이 집중되어 있는것은 어쩌

 

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1953년생의 세 분 교수들, 자지러질듯한 명성과는 달리 소탈하고 진솔한 이야기들을 읽어가는 내

 

내 나는 행복했다.

 

책을 읽을 때, 억울한 일을 당하는 내용을 읽으면 읽는 내내 나는 분통이 터지고 몇번씩이고 주먹

 

을 쥐락펴락한다. 또한 아프고 슬픈 내용을 읽을 때면 두루마리 휴지를 통째 끼고선 흐르는 눈물

 

을 닦기도 하고 팽팽거리며 코를 풀기도 한다.

 

얼마전 읽은 공지영의 글을 읽을 땐, 안타까운 마음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았다를 쉴새없이 하

 

기도 하고.. 누구나 마찬가지일테지만 난 정도가 좀 심하다.

 

감정이 풍부한 탓인지, 감정이입이 잘되는 탓인지, 이성적이지 못한 탓인지..

 

암튼, 이 책을 읽으며 난 오랫만에 행복한 마음을 느꼈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내게 두 눈이 있음

 

이 얼마나 감사했던지..진심으로 건강한 몸을 유지케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서울대 출신이면 유치원때부터  남다를 것 같은데, 두 과학자들은 평범한 학생이었다.

 

물론 서울대에 들어갈 만치의 노력과 머리는 있었음을 인정하며.

 

부여와 강릉이 고향인 그들은 농촌을 사랑하고 농촌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들을 사랑한다.

 

황우석교수가 수의학을 선택한 것은 가난 때문이었다.

 

어렸을 적,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집안에 어머니는 아들 셋을 키우기 위해서 갖은 고생을 하셨

 

다.   그때 소는 한 가정의 기둥이었고, 학교에 다닐 수 있는 희망이었고, 흰 쌀밥을 먹을 수 있는

 

꿈이었다.  남의 집 소를 키우면서 황교수는 온갖 정성을 기울였고,  소로 인하여 가난에서 벗어

 

나려는 비젼을 갖게 되었다. 그때부터 소의 투명하고 순한 눈망울을 들여다 보기를 좋아했고, 소

 

와 이야기하며 소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소 박사가 되었다.

 

우량소를 키워 이웃과 그의 집안이 부자가 되기를 꿈꾸었던 황교수가 수의학과를 선택할 때, 의

 

대로 가지 않는다고 뺨을 때렸다는 선생님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의대를 나와 의사가 되어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가 있음에도 그는 단호하게 자신의 비젼을 향하

 

여 질주했다. 물론 어려움도 많았고 힘들기도 했지만 그의 찍소 고집은 누구도 꺾을 수가 없었다.

 

모든 과학의 기초는 인간에서부터이며 모든 과학의 결정체 역시 인간임을 강조한 그는 무엇보다

 

사람을 우선시하고 있다.

 

더러는 인간을 복제하기 위함이라는 우려도 하지만 인간을 위하여 유전자를 복제한다는 그를 이

 

해하려면 우선 그의 됨됨이와 따뜻한 마음과 가슴을 알아야 할 것 같다.

 

난치병을 앓고 있는 많은 이들, 자녀인채로 죽어가는 이들, 엄마인채로, 아비인채로, 병마와 싸워

 

죽어가는 이들을 위하여 유전자를 복제하고, 복제한 유전자로 인하여 그들의 생명을 연장시키려

 

는 그의 강한 의지를 만날 때, 나는 행복했다.

 

나는 사람을 복제한다는 사실은 참 싫다.

 

생명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며, 복제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성품에 도전장을 내미는 인간의 자만과

 

교만함이라는 생각에 절대로 있어선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황우석교수는 단호하게 말한다.

 

결단코 신의 한계에 도전하지 않으며, 유전자복제로 인하여 사람이 편안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누구보다 고향을  사랑하고, 농촌을 사랑하고 어머니를 사랑하는 황우석교수, 고통으로 신음하는

 

이들에게 그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 주야를 가리지 않고 연구하는 열정과 따뜻한 마음,

 

하루빨리 난치병 환자들이 건강한 아침을 맞이하며 평온한 잠을 청할 수 있도록 좋은 결과가 있

 

었으면 좋겠다.

 

'알면 사랑한다'는 최재천교수님,

 

과학에 대한 인간들의 무지함을 안타까워하며, 이공계를 등한시하는 현사회를 안타까워하는 마

 

음을 보며 과학에 대해 무지한 나도 덩달아 안타까워지는 것을.. 

 

정부가 나서서 과학기술에 대해 고감히 투자해야 한다는 것과, 인재를 양성하는데 아끼지 않고

 

투자해야 한다는 그의 목소리는 어디까지 들리는 소리일까.

 

'한의대 출신은 5년, 의대출신은 10년, 공대 출신은 영원히 그랜저를 탈 수 없다'는   우스개소리

 

가 어쩐지 가을바람처럼 쓸쓸하다.

 

과학자가 많아야 나라의 미래도 밝을터인데, 점점 이공계를 기피하는 오늘날의 현실,

 

무엇부터 손을 보아야 하는지  높으신 양반들이 돌아보았으면 좋겠다.

 

김병종교수의 그림과 짤막한 글들이 마음에 와 닿는다.

 

'예수'와 '생명'과 '숲'을 주제로 한 그림들은 어쩌면 과학 역시 하나님과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만물과  그것을 다스리며 즐겨야 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임을 입증하는 것은 아닐런지.

 

두 분의 과학자들의 촌스러움과 고향을  향하는 무작정의 모습과 미래를 바라보는 깊은 안목과

 

사람을 사랑하며 하나님의 존재를 깊이 인정하는 모습들을 만나며 나는 오래도록 행복했고 또 행

 

복할 것이다.  

 

*책의 페이지마다 용어에 대한 해설이 세밀하게 나와있다.

 그 용어들이 그래도 어렵다.  내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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