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대와...

나리꽃

여디디아 2005. 6. 14. 16:22

 
 
공업사에 차를 맡기고 남편 차를 얻어타고 출근한 아침,
 
차에서 내려 몇발자국의 길을 걸어오다 눈에 들어오는 물체가 나를 놀라게 했습니다. 
 
주황색의 참나리꽃이 나를 기다린듯이 다소곳하게 피어있는 모습,
 
동료가 디카를 가지고 왔다길래 점심시간에 찍었습니다.
 
참나리꽃이 피기 시작하면 더위가 시작된다고 하던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나 봅니다.
 
나리꽃을 본 순간,
 
오랫만에 익숙한 친구를 만난것 같은 반가움,
 
내속에 처뱍아둔 묵은 그리움,
 
이미  오래전에 내곁을 떠나신 아버지가 목메임으로 다가들었습니다.
 
여름이면 냇가로 물고기 잡으러 다니시던 모습,
 
노란주전자를 들고 아버질 따라나서던 그 길에
 
산모퉁이가 시작되는 양지녘에 얌전하게 피어났던 나리꽃...
 
지금도 그 자리에서 그 모습으로, 여전한 색으로 피어있을 겁니다.
 
그물을 치고 바위를 흔들던 아버지의 모습을,
 
그 아버지의 행동을 따라 물고기들이 나오는 모습을 바라보던 어린 소녀의 모습을
 
지금도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나리꽃을 만나서 참 즐거운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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