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대와...

휴우~~

여디디아 2005. 6. 10. 11:30

 

 

빗소리를 들으며 잠을 깨는 아침은 참으로 좋다.

괜시리 콧노래가 흥얼거리고 화장도 잘되고 머리도 원하는 만치 이쁘게 손질이 된다.^^

엊저녁 베이직하우스에서 산 청치마와 흰티셔츠를 입으니 옆통로에 살고있는 조카 준경이가 된듯한 기분이다.

생글거리는 나를 향한 남편 왈,

'바람든거 아니야?  비오니까 바람이 난것 같으네..',

 

출근을 하고 녹차 한잔을 마시는데 직원이 테이프가 필요하단다.

마시던 차를 책상구석에 밀어둔채 지갑을 찾아 철물점으로 향하기 위해 문을 연 순간,

앗!! 맙소사, 도대체 누구짓이야??

 

어제저녁, 퇴근후 성경공부 마지막 날이라 같이 쫑파티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퇴근후 바로 교회로 향했다.

요즘들어 회사로 찾아오는 손님이 늘어나고, 손님을 맞이하는 나의 옷차림새가 어쩐지 어수룩한 기분이 들었다. 퇴근길에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얼마전에 개업한 베이직하우스로 오라고 하고는 미리가서 옷을 골랐다.

회사에서 입을 옷으로 청치마와 색깔이 고운 분홍의 줄무늬 티셔츠와 흰티셔츠, 그리고 카키색의 티셔츠까지 손에 들어도 42000원이다.

성경공부를 30분만 하자는 권사님들의 은근한 압력탓에 목사님이 공부를 일찍 끝내셨다.

시간에 맞춰 도착한 피자와 치킨, 콜라와 수박까지...

성경공부할 때보다 훨씬 좋은 분위기.. 앞으로는 8주과정으로 하자고 하면서  웃고 떠들었다.

집에오니 10시30분, 107동에는 주차할 공간이 없어 106동앞에다 주차를 시켰다.

아침 출근길에 옆라인에 1톤 화물차가 주차한 것을 보고 아무생각없이 출근을 했다.

 

그런데 주유구가 열려있고 주유구 옆이 두줄로 확 긁혀있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지체없이 집으로 가면서 기도했다.

'하나님, 저 이럴때  흥분하는거 아시지요? 아침에 주차했던 트럭이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고 그 사람이 발뺌하지 않는 선한 양심을 가진 사람이었음 좋겠어요'.

아파트에 도착하니 감사하게도 차가 그대로 주차해 있는 것이 아닌가.

경비아저씰 통해 불렀는데 30분이상이 걸려 아저씨가 나왔다.

물론 자기가 한 일이 아니라고 우기면서..

출근했다는 말을 숨기는 거짓말 때문에 양심이 꺼림칙했지만 어쩔수 없는 것.

경찰을 부르고 경찰이 차를 후진과 전진을 시키며 증거를 제시하니 상대방이 꼼짝을 하지 못한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모두들 다행이라고 한마디씩 건넨다.

씩씩하고 야무지게 대답했다.

'우리 하나님이 나를 13만원이나 손해나게 하시는줄 알아요?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니지..'

 

경찰관에게 문자를 보냈다.

'많이 당황했는데 지혜롭게 해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오는데 조심하세요'라고.

경찰관이 다시 문자를 보내왔다.

'앗, 감사합니다. 이렇게 문자까지 주시고..넘 감사드리구요 즐거운 하루되세요 꾸~벅'..

 

생활속에서 다시금 여러사람을 만나게 하시고 감사할 조건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나에게 손해나지 않게 하시고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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