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이어진 연휴,
토요일엔 윤기정자매님의 결혼식엘 참석했다.
주현이가 초등학교 다닐때에 1년간 주일학교 교사로 주현일 위해서 기도하며 말씀을 가르쳤던 자매라 결혼식엔 꼭 참석하리라 여겼는데 다행히 주5일 근무라 시간이 나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교회로 간 나를본 성도님들이 함박 웃음을 보이신다.
'아니 바쁜 집사님이 어떻게 오셨어요?'라고..
주5일 근무라 시간이 괜찮다고 하니 모두들 반가워 하신다.
그동안 결혼식이니 회갑이니 고희니.. 참석하지 못했으니..
직장이란 핑계로 사람답게 살지 못할때가 얼마나 많은지.
고맙게도 모두가 이해를 해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밀리는 길을 집사님들과 수다를 떨면서 다녀오니 오후4시30분,
피곤한 몸으로 남편사무실에서 길게 한잠을 잤다.
주일,
6.5 예수축제의 날이다.
태신자들을 데리고 와야 하는데.. 빈 손이다. 하나님앞에서 부끄럽다.
아침일찍 오신 중등부 선생님들이 감자를 튀기느라 교회식당은 기름냄새가 자북하다.
찬양연습을 마치고 예배시작전에 식당엘 들러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1부예배를 드렸다.
처음오신 성도님들이 많으시다.
목사님의 말씀을 들은후 예수믿기로 작정한 분들이 한분 두분 일어나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기쁜지. 그들의 신앙생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야 할텐데.
중등부예배엔 과연 몇명이나 모일지..
기존의 학생들은 연휴를 맞이하여 부모님과 바다로 산으로, 놀이공원으로 줄행랑을 놓고,
친구들이 전도하여 온 학생들까지 합하니 94명이다.
130명의 햄버거와 감자튀김과 음료수는 바닥이 났다. 남는건 샬롬성가대에다 드리고...
처음 온 친구들을 놓치지 않아야 하는데... 이번주간엔 카드라도 보내야겠다.
오후예배를 드리고 교육위원회에 참석하고나니 어느새 5시가 휙 넘었다.
월요일도 휴무라 모처럼 낚시 좋아하는 남편따라 밤낚시를 가려고 하는데..
기드온 남전도회에서 친교의 시간으로 멍멍이를 잡는다고 오란다. 회장님이 나를 살짝 불러서 오라고 하고, 권사님과 다른 집사님들도 자꾸 오라고 하신다. 남편은 올해부터 여호수아 남전도회 소속이건만.. 남편이 차에다 필요한 그릇들을 싣고 처음으로 참석하는 남자집사님을 모시고 앞장을 서길래 못이긴척 따라 나섰다.
이미 다른 교회에 출석하지만 옛정이 남은 집주인은 취나물과 잔대싹, 상추와 여러가지 쌈까지 준비하고 지난겨울 땅속깊이 묻어둔 김장김치까지 꺼내놓으며 우리들에 대한 사랑을 표시한다.
배를 두들기며 먹은후, 남편과 슬쩍 빠져나와 낚시터로 향했다.
이미 어두워진 밤이지만 조용한 산속에 들어앉은 낚시터에서 밤을 맞이하는 기분도 참으로 좋다.
참외를 깎아먹으며 어렵게 마음속에 넣어둔 건축헌금 이야길 슬쩍 비쳤다.
다음에 이야기하자며 은근히 꼬리를 내리는 남편에게 빠른시간내에 다시 이야기하자며 은근히 압력을 놓으며 달착지근한 미소를 보냈다.ㅋㅋ
밤이 깊을수록 요란하게 울어대는 황소개구리들의 괴성, 산이 떠나갈듯 하다.
자동차안에다 시트를 펴주는 남편을 뒤로하며 푸짐하게 잠믈 잤다.
이른새벽에 남편과 나와 물가에서 붕어를 기다렸지만 끝내 외면하는 놈들이다.
뿌연 안개가 우리곁에 머물고 안개속에서 내미는 커피의 향내가 참좋다.
출근한 남편을 위해서 오랫만에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닭 세 마리를 사다가 당귀를 넣고 인삼과 마늘을 넣어 삼계탕을 끓여 점심이라고 사무실로 갔다.
여직원이자 교회 청년인 종순이가 이렇게 맛있는 삼게탕과 닭죽은 처음이라며 맛있게 먹어주어서 기분이 좋다.
저녁엔 배드민턴까지 간단하게 한게임치므로 긴 연휴를 마감했다.
풍성하고 의미있는 연휴였음에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