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부모의 노릇이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부석한 얼굴로 절룩거리며 하루를 갇힌채 지내야 하는 주현일 생각하면 씩씩하게 걸어다니는
내가 오히려 답답하다.
병원에서 아는 사람도 없는데.. 얼마나 지루하고 갑갑할 것인지.
지난번 주고온 책은 이틀만에 읽고 이미 다른 병사들에게 빌려주었다는데...
평소에 책을 좋아하는 녀석이라 책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기름기 좍좍 흐르는 고기를 먹고싶다던 녀석의 얼굴이 끼니때마다 내 목구멍을 가로막고..
토요일부터 현충일까지 이어지는 휴일,
주일 오후예배를 마치고 주현이에게 가서 얼굴을 보고 현충일까지 지내고 오고싶다는 마음은
이미 지난번 면회를 돌아나오면서 갖고 있었던것 같다.
행여 남편이 거절할까봐 마음속으로만 중얼거리다 오늘아침에 남편에게 말을 했다.
남편도 기다린것일까, 가끔 주현일 생각하면 잠이오질 않는다면서 선뜻 그러자고 한다.
이번주일은 6.5 예수축제로 총동원주일이며 새신자를 초대하는 주일이기도 하다.
주일예배후 산길을 돌아 주현이를 보러가야겠다.
빠른시간안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급한 기도이니만큼 하나님이 속히 응답하시리라...
더 많이 기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