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대와...

의견 부탁해요!!

여디디아 2005. 5. 25. 09:09

 *교회에 저와 나이가 같아서 친구처럼 지내는 남자집사님이 있습니다.  보름전에 주례를 부탁받있는데 아무리 사양해도 막무가내라며 주례사를 써달라고 부탁을 해왔습니다. 흔히 예식장에서 하는 주례사보다는 특이했으면 좋겠고 내빈들까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면 좋겠다고...

감히(?) 제가 써보긴 했습니다만.. 블러그친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냉정하게 읽으시고  고쳐야 할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솔직한 님들의 마음을 부탁드려요!!

오늘도 주님으로 더불어 기쁜 날 되시기를.. 샬롬^^*

 

 

안녕하십니까?

제가 이 자리에 서기엔 아직은 이른 듯 싶은 데, 몇 번을 고사해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신랑 ***군에 밀려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저도 새 신랑같은 기분인데 주례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으니 갑자기 자신이 늙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족한 저를 세워주셔서 감사하고 또한 제게도 영광입니다.

저는 오늘 훌륭하신 주례자들처럼 좋은 말씀을 드리진 못할 것 같습니다.

그저 신랑신부보다 조금 더 살았다는 인생의 경험자로서, 선배로서 들려주고픈 말을 간단하게 전함으로 주례사를 대신하려고 합니다.

저는 두 아이를 두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한 가정의 가장일 뿐입니다. 따라서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제가 느꼈던 평범한 생각들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신랑 ***군과 신부***양은 새로운 가정을 만들기 위하여 많은 친지들과 친구들 앞에서 서로에게 약속을 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들의 만남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남자와 여자들이 살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들이 만나게 되어 사랑을 하게 되고 또한 가정을 이루기 위하여 이렇게 결혼식을 거행하게 됨은 분명히 하나님의 뜻이라 여깁니다. 

여러분, 천국은 어떤 곳이라 생각하십니까?

기쁨과 즐거움이 충만한 곳, 걱정이나 근심이 없고 아픔이 없고 서로 사랑으로 마주보며 즐겁게 살아가는 영원한 곳이 천국이라 생각됩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면서 천국이란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하나님은 인간들에게 천국의 기쁨을 미리 맛보게 하기 위하여 가정을 만들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가정은 천국의 모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갈 동안 가정은 우리의 천국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가정’을 생각하면 언제든지 달려가고 싶은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생활에서 지치고 힘들 때,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들이 살아가는 날들은 스트레스의 연속입니다. 그렇게 지치고 힘이 들 때  떠올리기만 해도 달려가고 싶은 곳이 가정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에서만이  진정한 휴식과 쉼이 있음을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합니다.

편안한  쉼이 있고 휴식이 있어서 천국 같은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가정을 유지하려면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결혼을 했다고 해서, 가정을 꾸렸다고 그냥 방치해서는 절대로 되지 않습니다.

신랑신부가 오늘이 있기까지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앞으로 결혼을 하고 살아가면서도 항상 기쁘고 즐거운 일만이 있는 것은 아니리라 생각합니다.(제 경험으로봐서는..ㅋㅋ)

힘이 들고 어려워도 서로가 마음을 모아 가정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가꾸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서로에게 떠맡기지 않고 내 스스로가 가꾼다는 마음으로 가정을 가꾸어나가는 지혜로운 부부가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1세기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문화적인 혜택도 누리고 안락하고, 행복하고, 편안한 삶을 위하여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무너지는 가정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8남매중의 막내입니다.  형님들도 계시고 누님들도 계십니다.

저희 남매들의 생김생김은 누구나 조금씩 닮아 있습니다. 같은 핏줄을 타고 태어났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성격은 모두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가끔 의견충돌이 있어 다투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서로를 파악한 지금은 서로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음으로 충돌이 없습니다. 또한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신랑과 신부는 남과 남이 만났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취미도 다르고 성격도 다를 것입니다.  이제 결혼을 하고 둘이서의 생활을 하다보면 지금껏 내가 알고 있던 부분과 많은 부분에서 다를 수도 있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이 다름을 잘 이해해야 하는 것입니다. 나와 취미가 다르다고 해서, 나와 식성이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지혜를 잊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나와 다름을 인정할 때, 오히려 나를 양보하고 다른 것을 배울 수도 있습니다.

그리하여 서로에게서 좋은 것은 닮아가고 좋지 않은 것은 버릴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오늘 신랑신부는 아름다운 가정을 가꾸어가기 위하여 나와 다른 상대방을 이해하며 포용할 수 있는 지혜로운 부부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 신랑 ***군과 신부 ***양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의 삶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는 삶이길 바랩니다.

요즘 남자와 여자의 할 일이 에전처럼 분명하게 그어져 잇지 않다는 걸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여자들의 사회참여가 높아짐으로 남자들이 집안일을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까지 합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함으로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거들어주는 아름다운 마음이 늘 이어지길 바랩니다.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을 가꾸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적인 믿음이 있어야 함을 잊지 마시고 순간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너그러움도 잊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먼 곳에서 이들의 결혼을 축복해 주시기 위하여 귀한 시간을 내어서 찾아주신 어르신들과 친지분들, 그리고 신랑신부를 사랑하는 친구분들,

앞으로 이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십시오.

행여 잘못하는 일이 있으면 꾸짖어도 주시고 잘하는 일에는 칭찬을 아끼지 말아주십시오.

이들의 가정이 정말 이 땅에서 작은 천국이 되어가고, 천국에서 누리는 기쁨과 행복을 맛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아낌없이 축복해 주십시오.

이들의 앞날에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 함께하시길 바래며, 건강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만드시기를 두손 모아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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