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꽃이 필때가 되었는데...싶은 마음에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한지가 며칠전인가?
그런 나를 기다리기라도 한듯이 앞다투어 피어나던 아카시아꽃이 사방에서 피었다.
역시 오월엔 아카시아 향기가 풍겨야 오월다웁지.....
채워지지 않은 무언가가 드디어 꽉 찬 기분이다.
오월이 지나고 그 자리로 유월이 오면 아파트 담벼락을 타고 곱게 줄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어나리
라 여기며 버스를 기다리는데, 맞은편 아파트에서 빨간 장미 두어송이가 피어나 있음을 발견했
다. 언제부턴가 계절이 조금씩 빨라졌음을 의식하고는 유월의 장미보다 오월의 성급한 장미를
낯선듯이 바라보았다.
한시간을 달린 서울의 어느 정거장에서 그새 잠들었던 나를 깨우고 어디쯤일까를 가늠하던 내 눈
으로 신기할만치 활짝 핀 줄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음을...
역시 서울은 남양주보다는 훨씬 빠르구나...
무엇이든 제 자리에, 제때에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이 좋다.
누가 보든지 그렇지 않든지 내가 지켜야 할 것을 지키고, 내가 가야할 길을 묵묵하게 걷는 것,
순간적인 위기를 모면하기 위하여 남의 눈을 잠시 속이는 일은 싫다.
특히 가까운 사람을 속이며 기만하는 일은 용서하기가 싫다.
내가 해야 할 일,
내가 절제할 일.
내가 최선을 다함으로 노력해야 할 일..
내가 사랑할 일과 사랑할 이웃들...
나는 너무 많은것을 요구하고 있음일까?
무엇보다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깨닫고, 나의 욕구만족보다는 하나님앞에서 신실하며
가정이나 사회의 질서를 어기지 않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물론 나로하여금 누구든 손해나지 않았으면 좋겠고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의 진심이 무엇인지를, 내가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알아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