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더웁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 이와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약 2장 14~17절) 배우 김혜자권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분이다. <전원일기>를 통해서 우리곁에 친숙하게 다가와있고, 극동방송 <김혜자와 차 한잔을>이란 프로를 통해서도 이미 우리에겐 친구같은 친숙함으로 다가와있다. 최근엔 유니세프에서 어린이들을 위해서 일하고 있으며 이 책은 10년간의 경험을 통해서 겪었던 일들을 잔잔하게 때론 분노하면서 때론 시위하면서 그보다 많이 아파하고 고통하면서 펼쳐 놓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상에서는 4초마다 한명의 아기가 전쟁과 기아로 죽어가고 있고, 매일 3만5천명의 아이들이 먹을 것이 없어 죽거나 전쟁터에서 총알받이가 되어가고 있으며 2억5천명의 아이들이 고된 노동에 시달리며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는 사실을 그는 무심하게 볼수만 없었고,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입을 다물고 있을 수는 없었기에, 죽어가는 아이들의 까만 눈동자를 외면할 수 없기에 한권의 책으로 역어낸 것이다. 시에라리온은 여느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아득한 평화가 오월의 햇살같이 넘쳐났고 환한 웃음을 나누며 근심이나 걱정대신 따뜻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곳이었다. 평화로움이 봄날오후의 나른한 졸음처럼 이어지던 날, 그들은 "다이아몬드"라는 빛나는 보석을 발견하게 되고, 욕심이 없던 이들에게 다이아몬드는 보석보다 더 빛나고 비싼 욕심을 품게되고, 그것으로 인하여 스스로를 죽고 죽이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다이아몬드를 차지하게 위해서 소년병을 모으고, 모인 소년병들은 마약에 중독된채 사람을 찌르고 죽이는데 대해서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서로가 서로를 감시한채 손목을 자르고 손가락을 자르고, 임산부의 뱃속에 든 아기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아보기 위하여 배를 가르는, 참으로 짐승보다 못한, 인간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자행하게 되었다. 이제는 소년병에서 일상으로 돌아온 열여덟살의 소년은 자신을 드러내기 싫어하면서도 소년병 시절을 오히려 그리워하고 있다. 이유는 단 한가지로 지금의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년병으로 있을때는 밥을 먹을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견딜수 있었음으로... 김혜자권사가 간곳은 비록 시에라리온만이 아니다. 르완다와 에티오피아, 인도, 소말리아...등등 일주일동안 푸른 풀잎만을 먹은탓으로 입안이 온통 푸른 빛으로 물든 여섯살의 소녀, 그나마 삶아 먹으면 독이라도 제거되지만 삶을 수 있는 물도, 땔감도 구하지 못해 독이 들어있는 풀잎만을 질겅거리며 먹고있는 아이, 그리고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부모. 심한 영양실조로 인해서 배만 볼록하게 나온채, 물을 마실 힘이 없어서 물도 마시지 못하고 죽어가는 아이들, 많은 아이들의 목에 "영양실조"란 팻말을 건채 죽음을 기다리는 잔인한 햇살속의 배고픔, 여덟살짜리 아이에게 비스켓을 주었더니 정신없이 뛰어가 구호물자를 받으러 올 기운이 없어서 누워있는 동생에게 비스킷을 씹어서 먹이는 모습에 가슴이 미어지는건 나만이 아닐테지. 비스킷을 씹을수 있는 기운도 없고 삼킬 기운도 없는아이들.. 참으로 많은 아이들과 힘없는 여자들이 고통받고 있는 모습이 가슴아프다. 만원이면 풀을 뜯어먹고 사는 아이들이 한달동안 밥을 먹을 수 있다는데... 푸짐한 먹을거리 앞에서 다이어트니, 웰빙이니 하면서 젓가락 놀음을 하는 사치스런 우리네 생활은 얼마나 무심한 죄를 범하고 있는지.. "난민이 된다는 것은 배가 고프며, 옷과 덮을 것이 없고, 누워서 잘 자리가 없고, 병들었으나 치료받을 수 없고, 배울 수 없고, 어떤 직업도 가질 수 없음을 뜻합니다. 적들의 공격앞에 속수무책이고, 부당한 대우를 받고, 사회로부터 소외당함을 뜻합니다. 인류 역사상 유례없이 세계가 부유해지고, 먼 거리가 하나로 연결되고, 기술이 최고로 발달해 인간의 삶의 조건이 최고로 좋아진 세상이지만 수천만 난민들의 처절한 고통은 이 시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것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나눔"입니다. 내가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나누는 것입니다"(책 251 쪽). 김혜자권사는 우리에게 난민이 누구인지, 그들을 위해서 우리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를 가르치고 있다. 이 시간에도 이라크엔 그들의 보물인 석유로 인해서 전쟁이 이어지고, 그 전쟁으로 하여금 수많은 어린이와 여자들이 굶어가고 있으며, 나라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어서 죽어가고 있다. 또한 우리와 같은 민족인 북한의 "룡천"에서도 어린아이들이 치료를 받지 못해 죽어가고 있으며,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해서 고통당하고 있다. 제가 이렇게 두서없이 글을 쓰는 까닭은 우리도 "나눔"을 실천하자는 뜻입니다. 가난한 내 지갑으로 하여금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없었지만,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이 책의 수익금이 지구촌에서 죽어가는 어린이를 위해서 쓰인다고 합니다. 책을 읽음으로 우리에게는 마음의 양식이 쌓여지고 죽어가는 아이들에게 며칠간의 식량이 된다는데 무엇을 망설이겠는지요? 저는 이 책을 서너권 더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나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되고, 책을 선물함으로 사랑하는 이들에게 제 마음을 또한 전하고 싶음이 이유입니다. 극동방송에서 <김혜자와 차 한잔을>을 10년동안 섬기시며 단 한푼의 사례비도 받지 않았다는 김혜자권사님, 참으로 나의 나 된것은 주님의 은혜라고 겸손해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입으로만 주님의 자녀를 고백하고 입으로만 사랑을 나누는 어리석음을 저는 가지고 삽니다. 언제까지 이런 부끄러운 고백만을 하면서 살아갈지.. 우리,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한권씩 읽읍시다!! (빌려읽지 말고 사서 읽으세요! 꼭!!)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립보서 2장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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