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집엘 들렀더니 군사우편이 왔다고..
여전히 아빠보다 엄마밖에 모르는 놈이라고..
당장 달려가서 편지를 보고픈 마음이다.
입대할 때도 눈물을 보이질 않고, 옷이 배달되었을 때도 흘리지 않앗던 눈물이 이제야 쏟아진다. 기다렸듯이.
그렇잖아도 요즘 주현이가 많이 보고싶었고 마음이 아팠는데..
나는 주현일 너무 어른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던것 같다.
돌이켜보니 아직은 어리기만 하고, 힘든 일도 하지 않았었는데..
고생할 모습이 안쓰럽다.
모두가 겪어가는 과정이며 사나이가 되는 통로라고 하지만 어쩐지 마음이 쓰리고 아프다.
음식은 제대로 먹고 있을지.
물론 잘하고 있으리라 여기지만..
보고싶다.
아직은 내 안에 있다고 여겨지는 녀석이 무척이나 보고싶다.
오늘아침 오징어찌개를 했는데 여전히 주현이 생각이다.
습관처럼 세현인 '오징어 살은 형아것'이고 다리만 먹는줄 알고..
오징어 몸통을 먹어보니 특별한 맛도 없고 오히려 버석거리기만 한데..
짜식, 지금 오징어 구경도 못할테지?
마음이 봄비가 내리려는 모습처럼 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