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대와...

월요일

여디디아 2005. 4. 4. 09:21

토요일 경희의료원으로 병문안 갔었다.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지내고 그런 이유로 내게 가장 심한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

그로인해 힘들었던 시간이 얼마나 많았던지.

나이탓인지, 세월탓인지. 이젠 모든게 욕심이고 부질없음을 느끼며 마음을 비우는데 상대는 늘 나를 라이벌로 의식한다. 해서 가끔 빈 마음에 스트레스가 온다.

경희의료원까지 2시간이나 걸릴만치 길이 밀렸고 힘이들었다.

어제 남편은 낚시를 갔다가 맨숭한 모습으로 돌아왔고,  지나칠 수 없는 마음에 인상을 구겼다.

그만하라는 남편의 표정이 일그러졌는데 세현이가 한마디로 일침을 놓는다.

'아빠, 교회는 왜 안갔어?'..라고.

갑자기 할 말을 잃은 남편이 멋적게 웃으며 '다음부터 안빠질거야'..

씩~~웃으며 한마디를 한 세현이가 도서관으로 가고 난 피곤한 몸을 잠에다 올인했다.

오후에 교육위원회가 있으니 참석하라는 목사님과 교육부장님의 말씀이 있었지만 늘어지는 몸이 나를 일으키질 못했다.

학생들과 공과공부를 하면서도 기운이 없고 기도를 하는데도 힘이 없었다.

오후에 4시간을 자고 세시간을 드러누운채 보내고 다시 잠속으로 빠졌다.

다행히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가뿐하다.

어제는 남편때문에 나까지 기쁨이 없는 날이었던것 같다.

지나고보니 속이 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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