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몹시 힘든 저녁나절이었다.
늦은 오후가 될때쯤부터 몸은 이미 내 마음에서 떠나 저혼자 스멀거리며 눕자고 나를 흔들어댔다.
버티듯이 퇴근하여 집으로 갔을땐 옷도 갈아입지 않고 그대로 침대속으로 들어가고팠는데..
아침에 남편과 라면에 밥 말아먹자고 햇던 기억에 라면 물을 올리고 버섯과 양파와 풋고추와 계란을 준비하고 있으니 남편이 삼양라면을 들고왔다.
식사후에도 몸은 나를 들쑤셔 쓰러지듯이 자리에 누웠고 9시30분부터 아침까지 잠을 잤다.
세현이를 등교시키고나니 다시 몸은 나를 흔들고 쓰러뜨린다.
뒤퉁거리는 몸을 추스리며 출근준비를 끝내고 집을 나서려는데 영 신통치가 않다.
나도 모르게 '고달픈 인생이야 '라고 내뱉었다.
무심코 뒤돌아본 남편모습이 초라해 보인다.
안타까워 어쩔줄 몰라하는 남편을 보니 미안하기도 하고 깨달으라는 각성도 심어주고 싶다.
결국엔 나까지 비감한 기분이 들고 말았지만..
버티어야지.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겠지..
버티자.
에고고.. 고달픈 인생이여!! 나도 늙었는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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