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판악





속밭대피소






백록담
















백록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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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을 가다
백록담 속밭 대피소 코로나 19는 나를 지치게 만들고, 포기하게 만들고, 단념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24시간 같이 지내는 서방과의 사이도 한계를 느껴 숨이 막힐 것 같은 답답함과 쳐다보면 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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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마지막이라 생각했다.
2020년이었다.
다이어트 중이었고 지금 보니 젊었고 푸르렀고 어제 피었던 진달래처럼 드물게 이뻤었다.
아~~ 옛날이다.
힘들었다. 정말 힘들었다.
한라산 졸업!! 이라 여겼었다.
때로 인간은 어느 한순간 모든 결심을 뒤엎을 때가 있다.
어제 내가 그랬다
세상 가장 사랑하는 '아들' 덕분이다.
2년 전 두 아들과 함께 남벽분기점을 올랐을 때 흐리고 비가 내린 날씨가, 남벽분기점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아직 젊고 혈기왕성한 아들은 한라산 백록담을 보고 싶은 건 당연한 일이었다.
제주한달살이 하는 엄마를 보기 위해 작은아들이 빌미 삼아 '엄마 한라산이나 한번 갈까?'라고 툭 던진 말은,
"엄마 식사는 했어?" 라는 말처럼 무심했지만 내게는 먹다만 밥이 체한 듯이 가슴에 얹혀 있었다는....
어쩌면 졸업했던 한라산을 다시한번 올라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느낌이 마음속에서 스멀거리기도...
부산에서 볼 일을 마친 아들이 첫비행기로 제주에 도착한다는 소식에 부산에서 출발하는 비행기 보다 이르게 봉개동 독새기김밥집으로 달려가 김밥 두 줄을 준비하고, 계란을 삶고 과일과 커피와 과자까지 준비하고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부산에서 출발한 비행기와 함께 도착했다.
한라산 백록담 탐방은 예약시스템이라 토요일 다행히 2자리가 비어 있어 예약을 한 상태인데, 이미 주차장이 만원이라 제주국제대학에 주차를 하라는 메세지가 10통쯤 도착을 하여 제주국제대학에 주차를 하고 택시를 이용해 성판악으로 향했다.
예약을 확인하고 주어진 큐알로 입장을 한 후 한라산 입구에 들어서니 세현이가 한라산이 일반 산들과 왜 다른지 이유를 알겠다며 감동과 감탄을 연발한다.
시작은 아주아주 좋았다.
끝없이 넓은 산과 우둑우둑 솟은 나무, 청정하기만 한 공기와 새들의 노랫소리, 마주치는 사람마다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고 건네는 인삿말이 축복하는 말 뿐이다.
모처럼 엄마와의 등산은 천마산이나 백봉산, 그리고 달뫼산과는 다르게 기분도 좋고 마음도 편안하고 더구나 10년이 지난 후이며 사랑하는 아내와 딸까지 차지하고 나니 기분도 남다를 것이 분명하다.
그동안 살아가는 이야기, 특히 지유가 자라가는 과정과 직장에서의 생활을 이야기하며 즐겁게 산행을 하니 행복하기만 하다.
속밭대피소까지 쉬지 않고 걸어가니 10시 40분이 지나고 진달래대피소까지 12시 30분이 지나면 백록담 입장이 불가하다고 하니 속도를 내야 할 상황이다.
처음부터 백록담까지 가기엔 무리일 것 같아 나는 '사라오름이나 진달래대피소까지만 가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아들과의 산행 탓인지 다리에 힘이 솟아 끝까지 갈 수 있을 것만 같아 욕심을 내보기로 했지만, 나 때문에 세현이까지 못 가면 안 된다는 생각에 먼저 가라고 했다.
세현일 앞세우고 천천히 그러나 게으르지 않게 뒤따라가니 12시에 진달래대피소에서 세현이와 만날 수 있었다.
김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다시 백록담을 향해 고고~~
백록담을 눈 앞에 두고 나니 백록담이 자꾸 내 앞에서 뒤로 물러나는 기분은 나만 그런 것일까?
야속하게도 눈 앞에서 멀어지는 백록담을 원망하며 앞서간 세현이를 생각하며 한발 한발 오르다 보니 인증샷을 찍기 위해 줄을 서 있던 세현이 앞에 두어 사람이 서 있어서 금세 찍을 수 있었다.
깊게 파인 분화구, 역시 말로 할 수 없는 감동이다.
깊은 분화구 아래 고인 파란 물, 지난번엔 물이 없이 바짝 말라 있어서 아쉬웠는데...
제주에 계속 비가 내린 탓에 네번째 본 백록담에 가장 많은 물이 고여 있어서 보기 좋았다.
정상에 오르니 춥고 바람도 심하다.
올라오느라 힘들었던 종아리에 잠시 쥐가 나기도 하고 허리가 아프기도 한 것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닌 듯 여기저기에서 곡 소리가 난다. 젊은 남자들이 내는 앓는 소리가 나를 위로한다는...
컵 라면과 남은 김밥을 먹고나니 하산할 시간이 되었다며 방송이 요란하다.
백록담에서 내려오는 뷰는 정말 멋지다.
풀린 다리를 조심하여 내려오는 길은 늘 멀고 또 길다.
언제 이렇게 많은 길을 올라갔었느냐고 번갈아 물으며 걷고 또 걸으며 내려왔다.
"나는 마지막이지만 너는 또 올거야. 친구들과 다시 백록담을 찾을 거야, 그래야지"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산을 어떻게 잊을 수가 있을까.
지금 비록 힘이 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름답고 멋진 한라산의 기억은 새록새록 그리움으로 남을 테니..
한라산은 늘 그렇다.
올라가는 길과 내려오는 길이 똑같이 길고 멀더라는...
아들과 함께 한 산행이어서인지 다른 어느 산행보다 멀고 길지만은 않더라는....
사랑이란 그런 것입니다.
힘든 것도 능히 견디게 하는 것...
큰 일을 해냈습니다.
아들은 엄마 덕에
엄마는 아들 덕에....
아무래도 엄마가 더 큰 덕을 봤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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