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송당파크R점


오름 입구





분화구









정상에서 본 풍경


백약이오름 주차장

23일 차
은정이와 멀리 간 곳이 없고 제주시내와 교회만 갔을 뿐인데
오늘 은정인 귀국(?)이다.
새벽예배 후 여전히 비는 내리고 이대로 보내기는 아쉽기만 하여 송당에 있는 별다방에서 오늘은 아직 피지 않은
수국이라도 보여주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송당으로 향했다.
8시가 지났음에도 별다방은 물론이고 빵 냄새가 향긋한 파리바게트도 문을 열지 않아 성신봄죽에서 보말죽을 먹으며, 보말죽을 먹고 싶어 하던 명애언니를 이야기했다.
투병 중에도 늘 씩씩하며 하나님을 자랑하던 권사님, 감사가 넘쳐 베풀기를 소홀하지 않던 권사님, 결국 성도들이 이런저런 모습으로 권사님을 섬기는 모습이 결국 사랑의 빚을 되갚아오던 모습을 보며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을 나누며
보말죽을 먹고 싶어하던 이야기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올바른 삶의 자세가 어떠한가를 나누었다.
보말죽을 먹고 나니 그깟 별다방의 커피는 그린교회에서 퉁퉁하고 꺼먼 손으로 정성 들여 끓여 텀블러에 꾹꾹 눌러 담아주시던 김현준 목사님의 커피 맛과 비할 바가 아닐 것이고, 냄새만 요란한 빵이야 살만 찌울 뿐이니 패스가 당연하다며 우리는 동화마을의 잘 꾸며진 공원을 한 바퀴 돌며 산책했다.
수국이 모양을 이루며 화장을 준비 중이고 수국을 닮은 사발꽃(?)이 곁가지에서 소담스럽게 피어있어 봄이 쓸쓸하지 않도록 채우고 있고 며칠간 내린 빗줄기에 꽃잔디가 푹 꺾인 채 풀 죽어 있었다.
만족해하는 은정일 보니 '참 잘 왔다'는 생각이다.
점심은 공항이 가까운 제주시내 투썸에서 언니가 보내준 쿠폰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은정일 공항에 내려주었다.
며칠간 함께 먹고 자고 예배하고 속에 것을 나누고 돌아서니 시원섭섭하다.
평내광고에 들러 소식을 잘 전하리라 여기며...
근질거리던 다리를 풀어주기 위해 백약이오름으로 향했다.
10년 전, 영숙이와 오르며 배꼽을 잡았던 오름이다.
분화구가 뻥 뚫려 있어서 보기 좋았던 오름이고, 입구도 오솔길로 고불고불하게 이어져 있어 인상적이었다.
영숙일 생각하니 아주 조금 보고 싶어 졌다. ㅎㅎ(백약이를 생각하면서 영숙일 생각했다)
'100가지 약초가 자란다'는 백약이오름은 내가 본 중 잊지 못할 아름답고 멋진 오름이다.
오름에 도착하니 많은 게 달라져 있다.
예전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입구를 보니 편백나무가 줄지어 세워지고 야자매트가 길에 깔려 있어서 이쁘다.
한참을 걸어가니 예전의 오솔길이 나오고 없었던 계단이 생겼다. 오름 입구에 들어서서 아래를 보니 근처에 멋지고 세련된 주차장이 차단기까지 설치되어 주차비를 받으며 운영되고 있는 듯하다.
백약이오름 주변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고사리를 채취하느라 정신이 없는 듯하여, 야무지게 준비한 나는 포기를 하고 오름으로 향하는데, 어머나... 입구에서 고사리가 발목을 잡는다.
백약이 오름에 오르니 훤하게 보이던 분화구가 나무로 가리어져 보이지 않아 아쉽다.
주변에 소나무가 얼마나 많이 자랐는지, 그리고 소나무 꽃이 이렇게 여러 가지로 아름답게 피어나는 줄도 처음 알았다.
소나무가 분화구 주변을 채우고 있어서 안을 들여다보지 못해 못내 아쉬웠고, 영숙이와 분화구를 바라보며 돌던 그때를 마음껏 추억하지 못한 아쉬움은 평생 그리움으로만 남게 되었다.
분화구 한 바퀴를 돌았는데 들어온 입구가 헷갈려 두 바퀴를 돌고서야 빠져나왔다는 길치의 이야기이다.
길을 잃어봐야 다시 찾을 수도 있는 것이 인간이 아닐까요?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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