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달살기

20일 차 (서귀포 치유의숲)

여디디아 2026. 4. 20. 21:50

제주시내 투썸.. 은정이 기다리며 모처럼 독서  

안녕 전복의 전복죽

한라산 숲터널

 

20일 차

어김없이 내리는 제주의 비,

은정이 오는 날이다.

모처럼 독서를 하기로 하고 이기풍 선교기념관에서 구입한 '내친구 배형규'를 읽다가 공항으로 향했다.

도두봉에 올라 책을 읽으려다 마음을 바꿔 투썸에 앉아 책을 읽다가 흥건하게 울었다.

앞사람이 쳐다보던, 옆사람이 흘낏거리든 신경쓸 바가 아니었다.

책을 덮고나니 테이블 위에 휴지가 수북하다.

2007년 분당샘물교회 청년부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선교를 갔다가 순교한 일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때의 목사님이 배형규 목사님이시고 제주영락교회 출신이라고 한다.

오직 예수그리스도 복음만으로 살아오신 목사님의 순수한 사랑, 은혜만을 생각하며 샬롬만을 인사하던,

이땅에서 순례자의 모습으로 살고자 했던 분, 친구의 모습을 잊지 못하고 소중한 친구의 존재로 감사하는 박원희 목사의 애끓는

사랑으로 이미 충만한 글이다.

 

은정이를 만나니 반갑다.

내가 없는 동안 평내광고에 들러 혼자 남은 서방에게 점심을 챙겨주고 살뜰하게 보살펴준 마음이 고맙다.

딸이 없는 내게 보이지 않는 것을 챙겨주는 손끝이 늘 고맙고 감사한, 하나님이 내게 보내주신 선물같은 존재이다.

늦은 점심을 안녕 전복에 가서 전복죽으로 주문을 하니 사장님이 반갑게 맞이하며 서비스로 사이다를 건네 주신다.

 

제주시내는 잘 끓인 곰탕 속에 가늘고 질긴 빗줄기가 그어지지만 소중한 시간이라 서귀포 치유의숲으로 향했다.

맑은 서귀포의 날씨가 반갑게 우리를 맞이했다.

치유의 숲으로 향하며 모처럼 속엣 것을 꺼내놓으니 어디서 숨겨놓은 눈물이 찔끔 흐르는지.

치유의 숲에 도착하기도 전에 마음이 먼저 치유되는 것인지.

 

때로 우리는 울어야 하고

때로 우리는 웃어야 하고

때로 우리는 끝없이 걸어야 하고

때로 우리는 소리내어 노래해야 한다.

 

더 많이 우리는 기도해야 한다는걸

알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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