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달살기

18일 차 (정물오름)

여디디아 2026. 4. 19. 06:38

서귀포시 정물오름

입구에 우물이 있다

한라산을 배경으로

금악오름
배 가리기
산봉산

 

 

정물오름

 

정물오름 입구에 우물 2개가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마음이 닿아 있었다.

정물오름은 별로 크지 않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크고 멋지다.

오름입구에 들어서니 주차장에 이미 여러 대의 자동차가 있었는데 한라산 고사리 축제 때문인가? 

궁금했던 우물을 찾아보기도 전에 커다란 우물이 눈에 들어온다.

쌍둥이 우물이라고 했는데 우물이 하나이다.

위에서 물줄기가 흘렀던 곳은 두 곳이 맞지만 물을 가두는 곳은 하나이다.

우물 안에는 물벌레가 있고 바닥에는 나무뿌리인지 자잘한 뿌리가 곧고 넓게 뻗어 있었다.

예전에는 이 우물로 하여금 주민들에게 식수가 되기도 했고 생활용수가 되었다고 하며 마르지 않았다고 한다.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흘러가니 쓸모 없는 물이 되고 말았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내가 주는 물은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정물오름은 30분 정도 올라가면 정상이다.

날씨가 맑아서 사방이 환하게 보인다.

한라산 위에 구름이 심술궂게 가려져 볼 수가 없어 아쉬웠지만 사방이 환하게 보여서 말할 수 없는 환희를 느꼈다.

비 온 후의 맑음은 뚜렷한 제주도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었고 어느 한 곳도 감추지 않았다.

올라가는 길은 둥근 능선의 길이었는데 내려오는 길은 계단이 길게 이어졌다.

오래된 나무계단은 낡고 썩어 뭉그러져 있지만 볼품이 없거나 위험하지는 않았다.

정상에는 철쭉 한 무더기가 나를 반기듯이 피어나 있었다.

곳곳에 들꽃이 피어 있어 오래오래 눈을 맞추기도 했다.

 

정물오름

이번 여행의 큰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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