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달살기

18일 차 (안덕계곡, 군산오름)

여디디아 2026. 4. 18. 22:13

 

군산오름 (아래)

 

들어가다 이마를 박고 포기했다

600

 

군산 정상^^

나날이 이뻐지니 큰일이다^^

 

 

안덕계곡

여전히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리는 주말, 부담없이 늦잠을 즐기는지 조용한 아침, 정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3시간 동안 성경을 읽는 자신이 스스로 대견하다.

비가 내린다는 이유로 한가한 주말을 갇혀 있을 수 없다.

안덕계곡으로 가야한다. 무조건,

여기저기서 걸려온 전화를 받으며 일을 마무리 하다보니 11시가 넘어서고 도착시간이 점심시간을 넘어선다.

 

1시가 되어서 도착한 안덕계곡은 대평동에 위치하고 조금 더가면 박수기정이 있고 화순곶자왈도 있으며 안거리밖거리식당도 있을 것이다. 대평포구를 걷던 기억이 새롭다.

안덕계곡은 동네사람들이 아끼던 곳이라며 어느날 문득 알려진 곳이라고 했다.

 

요즘 계속 내린 비로 계곡 물이 불어나 바위를 디디며 건너야 하는 계곡이 기어히 무서워 돌아오는 길은 콘크리트 길을 택하고 말았다. 처음에만 계곡으로 이어지고 나무데크로 이어져 있었기에 위험하지도 않고 물과는 거리가 떨어져 있어 눈으로만 바라볼 수가 있었지만 계곡은 깊고 바위와 나무는 울창했다.

계곡을 아래로 두고 큰길로 이어지는 길은 추사유배지 길이라고 하니 의미가 더해졌다.

 

길지 않은 길이지만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코스가 괜찮다.

가까이에 군산오름이 있어서 함께 여행하기에 좋다.

 

군산오름

 

군산오름 역시 박선정씨로부터 소개 받은 오름이라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마침 안덕계곡 옆이라 딱이다.

그런데...

1.4km를 외길로 자동차로 오르면서 후회하기 시작했다.

구불구불한 길로, 앞에서 차가 오는지 가는지, 차가 오면 어디로 비켜야 하는지,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금와서 돌아갈 수도 없고...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올라가자니 아니나다를까,

세번이나 마주쳤는데 다행히 마음 좋은 남자들이라 무조건 피해주어서 잘 올라가고 내려올 수 있었다.

군산에 올라서도 오로지 내려갈 걱정에 군산오름을 제대로 느낄 수도 없었다.

처음부터 둘레길을 걸어볼까 생각하다가 정상으로 향했는데,

둘레길을 걸었다면 오늘도 길을 잃었을지 모르겠다.

"하나님 오늘 길을 잃지 않게 해주시고 하려는데, 길을 잃어도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잃지 않게 하시고.."라는 기도를

하는 나를 보고 스스로 놀랐다.

위급한 상황을 만나면 신앙도 한뼘 성장한다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 여행이 주는 힘인가.

 

아무튼 군산오름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길을 제대로 만들어 주세요^^

    

동쪽에는 종일 비가 내렸는데 서쪽엔 맑은 날이어서 우의도 우산도 필요하지 않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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