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달살기

24일 차 (차귀도)

여디디아 2026. 4. 24.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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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귀도

 

며칠동안 읽지 못했던 성경을 읽고 있는데 핌힐스 사장님께서 모처럼 날씨가 화창하니 차귀도에 가보라고 하신다.

급히 배편을 확인하니 12시에 10자리가 남아 있다.  숙소에서 차귀도 선착장까지는 1시간 40분의 거리이다.

어설픈 내 운전실력으로는 2시간을 잡아야 하니 갑자기 마음이 급해진다.

 

9시 40분에 출발하니 차귀도 선착장에 11시 10분에 도착, 마침 11시 30분 출발하는 배 편이 있어서 미리 탑승했다.

매표소 직원이 어찌나 불친절한지, 이런 식으로 고객을 대하다가는 머잖아 관광객이 끊어질 것 같다.

다행인 것은 배를 태우는 선장과 도우는 분이 친절하여 매표소 직원의 불친절이 삭감되었다는 정도이다.

 

10여분을 타고 차귀도에 도착하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옥색의 바다물빛, 바닷속이 환하게 들여다 보이는 맑은 물, 굵직한 돌들과 현무암으로 가득한 바위들이 까만색으로 바닷가에 줄지어 있는데, 민망하게도 쓰레기가 곳곳에 쌓여 있다.

차귀도에 도착하여 탐방로를 따라 올라가니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다.

넓지 않은 섬이지만 대나무가 숲을 이루고 멀리 하얀등대가 서 있는가 하면 반대편으로 정상이 있다는 안내판이 보이고 탐방로를 따라가라는 듯이 오붓한 길이 정답게 그려져 있어 이미 앞서간 이들의 발자국이 길을 만들어 놓았다.

 

탐방로를 따라 가니 얼마전 하롱베이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섬의 모습이 그곳에 있었다.

장군바위라는 바위가 마치 촛대바위 처럼 우둑하게 그리고 묵묵히 관광객들을 지켜보고 있고 주변으로 크고 작은 현무암의 바위들이 옹호하듯이 기품있게 웅크리기도 하고, 감싸듯이 서 있는 모습이 정말 장관을 이룬다.

 

넋을 잃은 듯이 바라보다가 등대로 향하는 발걸음들이 무거운 것은 오르막이 가파르게 기다리기 때문이다.  배를 타고 들어온 시간부터 다시 배를 타고 나가야 할 시간까지 주어진 시간이 1시간 30분, 그동안 차귀도를 모두 돌아보려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야 하기 때문에 지체할 수가 없다. 등대를 향해 더듬거리듯이 오르막을 오르니 파랗게 물이 든 바다가 다시 눈길을 붙든다.

끝간데 모르는 바다를 보니 수평선만이 아득할 뿐 도무지 끝이 보이질 않는다.

등대를 지나 정상을 향하는데 반 이상은 도중에서 멈추고 정상까지 오르는 사람은 몇몇 뿐이다.

혼자인 나는 씩씩하게 먼저 올라 사방을 바라보며  감탄을 쏟아내고 내려와 처음의 곳으로....

가서 별의 별짓을 다해 보았다는 후문이다.

평생에 찍을 셀카를 다 찍더라는, 마치 셀카에 미친 여자인줄 알았다는...

 

차귀도.

이렇게 매력적인 섬이 숨어 있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니....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

역시 멋지지 않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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