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달살기

24일 차 (수월봉 엉알길)

여디디아 2026. 4. 25. 06:32

 

 

 

수월봉

 

수월봉은 내가 좋아하는 곳이다.

누군가를 데려오면 빠지지 않고  함께 걷는 길이기도 하다.

가끔 티브이에서 지질트레킹이나 화산에 대해 나오면 어김없이 수월봉이 등장하며 그때마다 반갑다.

 

차귀도에서 수월봉은 보이는 곳이어서 여기까지 왔으니 들렀다 가는 것이 예의이다.

그동안 어떻게 변했을까.

처음 보았을 때 책장 가득히 꽂힌 책을 연상했던 기억이 새롭다.

어쩐지 커다랗게 느껴졌던 주상절리가 조금 줄어든 것 같아서 쓸쓸한 기분이다.

역시 관광객들이 많이 온 이유로 예전과는 달라졌다.

길이 세련되어졌고 쓰레기가 바닷가 곳곳에 하얗게 뒤덮였고 길목마다 자동차가 빼곡히 들어섰다.

 

여전히 화산재가 켜켜이 쌓여 새카만 덩어리가 되어 바위로 변했고 내가 앉으면 덩치에 못 이겨 부서질 것 같아 앉아 보질 못하겠다.

파랗게 물이 든 바다와 까만 바위,

묘하게 대비되어 더욱 아름다운 수월봉과 엉앙길,

친구들과 걷던 기억이 새롭다.

그때 그 친구들 지금도 여전히 곱게 늙어가고 있다.

 

누구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누구는 세상 재물과 권력에 혈안이 되어가고,

누구는 자식과 남편에 초집중을 하고,

또 누구인 나는 모든걸 내려놓고 어디론가 훨훨 날아가고 싶어 하며..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을 살아내고 있다.

 

어디서든 건강하며 하나님 앞에서의 기준을 잃어버리지 않기를 잠시 기도하며..  

 

'제주한달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6일 차 (식산봉, 오조포구)  (12) 2026.04.26
25일 차 (백록담)  (14) 2026.04.26
24일 차 (차귀도)  (2) 2026.04.24
23일 차 (백약이오름)  (2) 2026.04.24
22일 차 (함덕해변, 민속오일장)  (3) 2026.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