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라생태숲 편모르편백숲길 입구









중간에 화장실이 있다


샛개오름삼거리..여기서 한라생태숲으로 돌아갈 수 있다



꽃길















절물자연휴양림 입구

교래칼국수 (보말칼국수와 메밀야채전)
어느새 4일차.. 지난밤 제주공항엔 비바람이 심해 비행기가 결항이 되었다고 하니 어느 동네 이야기인지,
밤새 빗소리라도 들을까 싶어 창문을 열고 귀를 기울였지만 밤은 그저 잠을 자기 위한 것일뿐, 토요일 새벽은 기도회도 없는 날이란걸 언제 그렇게 기억을 했는지 오늘은 5시 40분에 눈을 떴으니 단잠인지 꿀잠인지 모르겠다.
아침, 또 하루가 지나고 말았다는 생각에 울컥 화가 치민다고 하면 어떨까...
시간을 어디에다 붙들어 매달아 둘 수는 없을까.
토요일이라 한가한 날이지만 어제 끙끙거리다 미룬 안전공사 일을 새벽부터 해결하고나니 이미 아침은 7시를 지나 8시를 향하고 있다.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봄비가 제주바다의 파도를 품은채 억센 힘으로 휘날리고 있다.
혜숙권사가 선물해준 노란우의를 챙기고 커피물을 끓이고 우산과 간식을 챙겨 벼르고 벼르던 숫모르편백숲길을 목표로 설정하고 길을 나섰다.
다행히 비는 그쳤지만 안개가 잘 끓인 곰탕처럼 뽀얗다.
날씨 탓인지 한라생태숲을 탐방하는 사람은 많은데 숫모르편백숲길을 걷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진을 부탁하고 싶어도 사람구경을 할 수가 없다.
그러거나말거나 길은 어쩌면 이렇게나 이쁜지,
걸어도 걸어도 질리지 않는다.
몇 팀의 사람들을 만났는데 절물에서 오는 사람들이다.
2.4키로를 가니 샛개오름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에서 한라생태숲으로 원점회귀하는 길이 있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왔으니 돌아가면 한바퀴를 걸으니 그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으나 여기까지 왔으니 한라산둘레길 9구간이니 절물휴양림까지 가는 것이 나 다운 것이 아닌가.
조금 걸으니 숫모르편백숲길 쉬운길과 어려운길 갈림길이 나왔다.
'얼마 전 65세를 지났고 한 달 전 생일이 지났으니 경로우대로 쉬운 길을 택해야지, 암만"
말을 마치니 꽃길이 펼쳐지고 멍석이 길게 깔려 있다.
"홍야홍야"를 외치며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춤을 추고 있었는데 다행히 숲 속엔 나만 있었다.
절물자연휴양림까지 오는데 비가 부슬거리며 내리고 공기 중에 퍼진 곰탕은 시야를 흐리게 하고 중간중간 "멧돼지 흔적이 발견되었으니 주의하시라"는 팻말이 나를 웅크리게 만들고 눈을 닦고 씻고 비비어도 사람은 찾아볼 수 없어도 아름다운 자연과 예쁜 이 길은 나를 말릴 수가 없다.
한라생태숲에서 절물까지는 2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했는데 2시간이 겨우 지나고 있었다.
장생의숲길은 11.1km인데 숫모르숲길에서 이어지는 2km만 걸었다.
절물자연휴양림 삼울길을 걸어 정문에 도착하니 앞이 보이지 않을만치 안개가 짙다.
카카오로 택시를 호출하니 5분이 되지 않아 택시가 도착하고 , 한라생태숲으로 오니 택시비 8500원이 나왔다.
숙소로 오는 길에 교래칼국수에 들러 보말칼국수를 주문하니 1인분은 안된다고 한다.
해물이나 닭칼국수를 먹으라고 하는데 좋아하지 않으며 보말칼국수를 먹기 위해 멀리서 왔으며 그렇지 않으면 먹지 않겠다고 추위에 벌벌 떤 얼굴로, 배가 고픈 얼굴로 버티고 서 있으니 주방에 가서 물어본다고, 주방에서 어쩌고 하더니 앉으라고 한다.
고마웠을까, 충동적으로 메밀야채전 하나를 추가하고 말았다.
메밀야채전은 저녁식사로 대신했다.
숫모르편백숲길,
길이 그렇게 예쁠 수도 있었구나.
에구머니나..
또 하루가 지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