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믓찐여잔 밥 안먹어... 아침식사

저녁식사 함덕 갈치옥에서


델문도카페


서우봉









비자림
세현이가 노트북을 사 준 것은 엄마가 제주한달살기에서 재택근무를 하면서 즐기라며 선물로 사주었다.
알바생을 두는 것도 마땅치 않고 여러가지 생각한 결과, 노트북으로 일을 하면서 한달살기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마음놓고 놀고먹지는 못하지만 뭐그리 특별히 먹고 놀 일이 있는 것은 아니고, 누군가를 만날 것도 아니라, 아침이나 저녁, 걷다가 카페에 들러 잠시 일을 하면 될거 같아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필요한 프로그램을 깔고 복사를 하고, 미리 실험을 하고 나름 연습을 했다.
오늘아침에도 2시간에 걸쳐 필요한 작업을 마치고 집을 나섰다.
어젯밤에는 노트북에만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아 끙끙거렸는데 아침에 작은며느리가 자세하게 알려주어 잘 해결했다.
얼마나 고마운지, 내일 천혜향이라도 보내야겠다. 정말 고마우면 감사의 표시는 해야하는게 맞다, 자식일지라도,
얼마전 태국에서 선교 중인 최영희ㅡ목사님이 제주도에 내려와 계셨다.
오늘 함께할 시간이 되어 만나서 점심식사를 하고 함덕해수욕장에서 옥빛물빛을 함께 바라보며 같은 마음으로 감탄사를 내뱉으며 커피를 마시고 빵 하나를 내가 거의 뜯고, 서우봉 둘레길을 걸으며 30년 전 이야기를 나누며 젊었던 때의 웃음을 나누기도 하고 그날의 시간 속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목사님의 아들 엘리엇은 젊은 패기를 무기로 한라산을 등반하여 완봉한 증명서를 받아들고 한국에서 캐나다에 계신 아빠에게까지 자랑을 하고 한국의 한라산을 자랑하며 스스로를 또한 대견스러워 했다.
목사님과 짧은 시간을 아쉬워하며 비자림에 들러 비자림의 고요함과 천년의 숲길을 바쁜 마음을 숨기며 애써 고요한듯이 걸으며 이 순간을 잊지 않기 위해 마음 속에 저장하느라 늙어가는 뇌가 버벅대는 줄도 몰랐다.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목사님은 끝내 나를 축복하고 싶으셨나 보다.
비자나무가 무성하고 황토색의 흙이 촉촉하고 제주의 봄바람이 꽃향기를 불러들이고, 봄바람에 벚꽃이 어쩔줄을 몰라하며 휘영이는데 결국은 목사님은 나를 위한 축복의 기도를 하나님께 올린다.
하나님이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시고 들으셨으리라.
목사님과 최희안집사님과 엘리엇과 함께 함덕해수욕장 근처 갈치옥에서 길게 드러누운 은빛갈치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구이로 조림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누구는 조림을, 또 누구는 구이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어느 한 점도 놓치지 않고 깨끗이 비웠다는....
역시 행복한 하루가 저물고 숙소로 돌아온 나는 밀린 숙제를 하느라 헉헉....이다.
뭐...
그래도 좋다는...
어쩔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