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하기 위해 출발
가평우리마을
문숙민 권사네
2024년이 지나가기는 할까? 싶었는데...
시간은 내가 잠을 자는 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해 허덕이는 밤에도 정확한 속도로 지나고 있었음이 감사하다.
어느새 10월이 중순을 지나 월말을 향하고 있고, 월례회의와 일일기도회, 실행위원회가 두번씩 남았으니 말이다.
문득 그 사실을 확인한 순간, 콧노래가 흥얼흥얼 했음은 안비밀이다.
가을이 새초롬하게 내 곁으로 와 앉았다.
국화가 눈에 들어오고 서늘한 바람이 도둑처럼 손등을 스치고 지나는걸 보니 가을이다.
노릇한 지짐처럼 나뭇잎들이 물들어가는 모습이 이쁘고 성급한 잎들이 길위로 뒹굴다 못해 발길에 치이는 모습은 성질 급한 내 서방 같아서 그냥 지나치려다 뒤돌아서서 툭툭 치고만다. 마치 곁에 있는 서방같아서 발길에 힘을 콱~ 주고서 말이다. ㅎㅎ
물들어가는 가을이 곱고,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친구들이 안타까워서, 이 가을을 어쩌면 구경조차 못하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어쩌면 내가 그럴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잔머리를 쓰고야 말았다.
'1234재생명행복축제'를 앞두고 교구별로, 구역별로, 전도회별로 전도가 한창이고 5여전도회 전도가 토요일에 있음을 알기에 먹이를 포착한 짐승처럼 기회를 잡기로 했다.
'전도'를 빌미로 치마깃단 속으로, 바짓가랑이 속으로 가을바람이 들어가 몸을 휘젓고 마음을 휘돌아 육심을 넘은 여인들의 삶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도 있고, 소녀감성을 몰아 넣어 온전한 '나'로 돌아가는 기쁨도 느껴봐야 하는거 아닌가 말이다.
성경공부 팀을 위해 9시에 모여 1시간 전도를 하고 가평유리마을로 향했다.
형임권사의 유치원버스를 김집사님이 운전을 해주시고 강영분, 은인화 권사님이 개인 승용차를 준비하셔서 염려한 차편은 여유로웠고,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오가는 길이 밀리지 않아 30분만에 도착을 했다.
가평우리마을에 도착을 하자 약속이나 한듯이 "예쁘다"를 연발하고 "외국같다"는 말을 돌림노래 인듯이 외친다.
북한강을 끼고도는 청평의 가을은 티없이 맑은 가을하늘과 나뭇잎들이 곱게 가을로 스미고 있어 마치 늙어가는 우리의 모습을 닮아 있다.
찬양과 기도로 주 안에서 머물며 주님을 닮아가고 싶어하며 예배에 집중하는 주님의 딸들이 아름답게 늙아가듯이 그렇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을 바라보며 탄성을 지으며 감격하는 여인들의 얼굴도 그렇게 아름답다는 것을 본인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12시가 되어 식당에서 줄을 지어 비빔밥과 해물순두부를 깨끗하게 비우고 사람 수 만치 많은 차를 주문하느라 여전히 회계인 전위진 권사가 묵묵히 애를 썼다.
회계 권사가 빵을 고르기 전에 문숙민 권사 남편인 양집사님이 빵을 고르시고 아내를 위해 통큰 빵을 쏴 주셨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ㅎㅎㅎ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실 때, 밥 배, 빵 배, 커피 배, 과일 배를 분리하셨나 보다.
수북하게 쌓인 빵을 깨끗하게 먹어 치운 우리 5여전도회원들 용감도 하시다.
계획대로 우리는 밥, 차, 빵을 먹고 수다를 풀었다.
긴긴 실타래처럼 우리 맘 속에 품었던 수다를 풀어내며 웃고 웃으며 떠들어댔다.
집을 나오니 이렇게 즐거운 것을.... 정말 즐겁다.
승용차 두 대는 교회로 떠나고 유치원 버스는 가평에 있는 문숙민 권사네 집으로 향했다.
밭에 있는 고구마 줄기를 거두고, 가득한 고추를 따고, 고춧잎을 훑어 마치 쓰나미가 쓸고 간 것처럼 헤집고야 말았다.
고운 가을을 그냥 보내지 않고 추억 하나를 남길 수 있어서 다행이다.
5여전도회원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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