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허송세월

여디디아 2024. 9. 5. 09:27

 

허 송 세 월

김 훈 산문

 

나남출판사 

 

 

1948년 서울 출생 / 장편소설 <하얼빈> / 소설집 <저만치 혼자서> / 산문집 <연필로 쓰기>

평소 존경하는 김 훈 작가의 '허송세월'이란 산문집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책이 내 손으로 들어온 건 에어컨이 없이는 사무실에서 밖에 있는 화장실까지 가는 것도 힘든 여름날이었다.

이런저런 일로 틈 날 때마다 한페이지씩 읽다 말다 하던 글을 실행위를 마친 어제저녁이 되어서야 마무리를 하고 나니 독후감을 뭘,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김 훈 작가는 지금 고양시 일산에서 거주 중이시다.

평범한 동네 할아버지로 산책도 하시고 등산도 하시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며 지내신다.

단지 평범한 할아버지들과는 다르게 사물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시고, 지나간 세월을 담담하면서도 의미있게 되짚어 본다는 사실이다.

현재의 일상은 우리가 마주 대하는 같은 일상이고, 지나간 날은 나이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다행히 나는 많은 것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어서  따뜻함과 그리움과 안타까움과 슬픔과 기쁨을 공감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도 일상의 모든 것을 무심히 지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지난 날을 돌이켜 보며 아름답게 추억할 수 있다는 것,

추억을 버리지 않고 그리움으로 물들일 수 있다는 사실,

친구들의 부고를 받으며 나의 죽음을 준비하는 일이 그리 괘씸하지 않을 수 있으며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연습하며 준비하는 일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소망하건대 앞으로도 좋은 글을 써주셨으면 좋겠다.

 

가을이다.

독서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결국 나의 게으름이 이유겠다.

 

바람이 선듯하다.     

      

 

 

 

 

 

 

 

'독서감상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중 하나는 거짓말  (0) 2024.12.06
위라클  (20) 2024.06.19
네가 나의 영광을 짓밟았다!  (0) 2024.06.04
제자도  (8) 2024.04.09
P31  (0) 2024.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