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제자도

여디디아 2024. 4. 9. 18:22

 

제자도 

 

데이비드 왓슨 / 문동학 옮김

 

두란노 / 제자양육 스테디셀러

 

 

 

예수님을 알아가며, 그분을 사랑하며, 그분께 헌신하며

 

몇 년 전, 제자반 공부를 했지만 새로 오신 담임목사님의 제자반에 들어간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새롭게 시작한 제자반, 지금까지 알았던, 배웠던 성경과는 전혀 다른 부분에서 접근했기 때문에 나의 무지가 탄로 났고,

성경에 이런 내용이 있었던가 싶었고,  시간시간 아~라는 바보  道~ 통하는 소리가 터져 나온다.

암송과 숙제가 두렵다는 엄살은 애교로 넘어가고 1시간 반이라는 시간을 의식하지 못하고,  반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은 "모두 낙제를 하여 다음에 다시 한번 하자"는  작당모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제자도

Part 1. 제자 공동체로 부르셨다

 

Part 2. 성장하는 제자로 부르셨다

 

Part 3. 대가를 지불하는 제자로 부르셨다

 

추천하는 글에서 윌리엄 템플은   "나를 단순하게 만드신 하나님, 내가 더욱 단순하게 살게 하소서!"라는 기도를 권면한다.

현대인들은 여러가지 복잡하게 살아가고 있는게 사실이다.

과학의 발달은 단 한순간의 방심이나 방임도 허락하지 않고 빛의 속도로 변해가고 있으니 단순하다는 것은 어쩌면 게으르게 보일 수도 있고 한켠으론 무지하게 보일 수도 있다.

순수하고 단순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믿음, 어쩌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믿음은 그런 믿음일 수도 있다.

단순한 마음으로 고백하는 순수한 믿음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믿음에 이해관계가 얽혔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데이비드 왓슨의 제자도는 처음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이 읽기에는 어려운 책이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한 성도, 구원의 확신이 있고 교회에서 헌신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성도, 이미 예수님의 제자로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성도들이 자신의 신앙상태를 점검하며 온전한 신앙생활을 위해 스스로를 다듬어가고 또다른 제자를 양육하기 위한 교재로 쓰여야 할 특별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를 돌아보니 그동안  당연시했던 나의 신앙생활이 부끄럽기만 하다.

습관적인 예배, 형식적인 기도, 순서에 의해 불렀던 찬양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무성의했던지, 

성령의 임재하심을 의식하지 못함으로, 내 생각대로 살아왔던 무의식에 대한 채찍질에 당황했으며,

그로 인해 영적인 성장이 없었음은 목회자의 탓으로 돌렸고,  

은사가 없고 영적인 능력이 없음으로 모든 것의 주인은 내가 되어 심판자가 되어 있었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화롭게 하지 못함을 의식조차 못했었다.

오직 나의 안녕을 위하여 육체의 소욕에 이끌려 성령을 소멸한채로 안전과 건강과 번영을 위하여 탄식하며 간구하며 애타게 매달렸던 나의 모습이 부끄럽다.

은사를 사모하고 말씀에 순종하기 보다 내 생각과 내 욕심이 우선이 됨으로 영적전쟁에서 패배자가 되어야 했던

당연한 결과 앞에서도 나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야겠다는,

충분히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는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글을 읽는 내내 나의  오만함의 끝간데를 알 수 없어서 괴로웠다.

 

감사한 것은 지금의 나는 '일어나려고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를 일으켜 세워야 하며, 함께 기도해야 하며, 서로를 의지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순수하게 사랑 안에서 연합될 때만 가능하다'(p.282)

 

습관적인 것들에게서 일어서기로 한다.

시간에 맞추어 참석하던 예배, 기도, 찬양에서 깨어나 말씀에 순종하고 예배의 능력을 발휘하고,

무엇보다 모든 예배를 회복함으로 영적민감함에 자신을 집중하기로 했다. 

새봄을 맞아 화사한 봄꽃을 바라보자니 화사한 봄볕같은 내가 보이고, 봄날의 햇살 같은 사랑하는 성도들의 모습에 눈길이 머문다.

놀랍게도 나처럼 긴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영적인 시선으로 제자의 길을 내딛는 성도들이 내미는 손길이 보인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는 우리는 서로를 일으켜 세워 함께 기도하며 함께 일어나야 한다.

나만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일어나 기도하고 예배할 때 예수님이 원하시는 참된 제자가 되는 것이 아닐까.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성령 안에 거하는 것이,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내가 내미는 손, 누군가가 내미는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주는 것이 아닐까.

또한 그것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제자의 길에 한걸음 다가서는 길이 아닐까.

 

그리하여 개인만이 아니라 이웃이, 사회가,  더 나아가 국가가,  그리고 세계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이르기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가 열방에 충만하게 차오르게 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해야 하는 일인 것이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다음 세상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지 않게 되면서 기독교는 세상에서 그 힘을 잃고 말았다.

천국을 지향하면 세상을 '덤'으로 얻게 될 것이다. 반면 세상을 지향하면 '현재와 다음' 둘 다를 잃게 된다'(p.397)

 

천국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이 땅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대가를 지불하는 제자로 부르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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