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황금종이1

여디디아 2023. 11. 24. 19:56

 

황금종이 1

 

조정래 / 해냄 

 

매일 생각하고, 매일 걱정하고, 매일 꿈꾸는 것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자, 그 누구인가!

 

'황금종이'라는 것

우리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날마다 써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필요한 모든 것을 갖게 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의식, 무의식 중에 날마다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의식, 무의식 중에 날마다 걱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지니면 힘이 나고, 없으면 힘이 빠지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남에게  줄 때는 쉬워도 남에게 얻기는 어려운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너나없이 가장 갖기를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의 행복과 불행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의 삶에서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어느 만큼 지니지 못하면 인간으로서의 품격을 박탈해 버리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전혀 갖지 못하면 곧바로 죽음과 맞닥뜨리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하여 5,000여 년에 걸쳐서 줄기차게 우리를 지배해 온 것은 무엇일까.

그러므로 우리는 그 마력에 휘말려 얼마나 많은 비극적 연극의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것일까.

                                                                                               오대산자연명상마을 세심헌에서  - 작가의 말-

 

작가의 말에서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말,

작가가 하고픈 말,

이 책을 읽고 느끼는 독후감이 전부 들어 있다.

 

오랜만에 작가의 신간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마음에 달이 떴다.

'황금종이'가 곧 '돈'이겠거니 하는 마음에 예약신청을 했고, 책이 출간되기가 바쁘게 인쇄가 마르기도 전에 내게로 닿았다.

읽던 책을 덮고 먼저 읽었다.

 

그리고 금세 실망했다.

 

아닌 척, 아니 세뇌하기 위함인가.

처음부터 자신의 정치색을 드러내놓는 건  불편하고 짜증 나는 일이다.

'돈'을 중요시하게 만든 것이 이명박 정부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다니.. 어이없다.

아주 옛날부터 사람들은 돈을 좋아했다, 아니 사랑했다.

이명박정부 시절, '부자되세요~'라는 광고가 온 국민을 돈독에 들게 한 것처럼 표현한 것은 독자로 하여금 짜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부자 되세요'란 광고는 농협의 광고카피로 기억되는데 그것을 대통령의 욕심으로 빗댄다는 것은 작가의 몰염치로 읽힌다.

 

아무튼...

 

작가의 문장과 문법과 스토리를 기대했다.

어떤 표현과 이야기가 쫄깃거리며 기다리고 있을까...

 

아니었다.

1권이라서 그랬을까.

2권은 다를까?

신문이나 인터넷 뉴스에서 나온 이야기를 짜깁기한 것일까?

흔한 돈 문제로 인한 가십거리가 단편으로 등장한다.

이태하란 올곧은 변호사와 절친인 박현규,

그들이 물어 나르는 사건이 하나씩 소개되고 하나씩 해결되는 시시하고 볼품없는 그런 이야기다.

광고는 요란한데 내용은 볼품없고 문장은 어설프고 작가 특유의 표현은 이미 자취를 감추었다.

 

무얼 전하려고 했을까.

너무나 뻔한 이야기를 옮긴 거 같은 기분이다.

 

피를 토하는 마음으로 원고지를 메꾸어가던 작가의 열정과 노력을 기대한 내가 잘못일까?

이러면서도 나는 2권을 읽을 것이다.

혹시 거기에 내가 기대한 무엇이 들었을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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