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유월,
현충일에 전교인 체육대회가 금곡실내체육관에서 680명이 모여서 올림픽처럼 치렀다.
얼마나 즐겁고 유쾌하고 행복했던지.
65인치 TV 3대, 전기자전거, 로봇청소기, 선풍기 등등 염색약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경품이 200여 가지가 찬조로 나왔고 그중 나는 락앤락에서 나온 뒤집개 세트가 당첨되었다.
성화봉송에서부터 청팀과 홍팀으로 나누어진 응원전은 치열했고, 출장뷔페로 주문한 점심은 예상외의 참석자로 반찬이 조금 부족했지만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고, 목사님은 주일예배까지 죄송한 마음을 전하셨다.
체육대회가 끝나고 나니 화담숲이 기다리고 있다.
토요일 새벽, 어제와 같은 시간에 잠에서 깨는데 반가운 빗소리가 들린다.
그러다 '오늘이 그날'임을 깨닫는 순간,
"주님 이거 아닌데요?"라며 반문했다.
소나기처럼 억수 같은 빗소리가 초록의 나뭇잎 위로 다닥다닥 떨어지고 새벽이 오는 길목에 손님처럼 내린다.
신기한 것은 내 마음이다. 조금의 염려나 걱정이 되질 않는 것이다.
아침이면 빗줄기가 그어지리라.. 는 강한 확신은 6개월 동안 새벽마다 쌓아둔 기도가 스펙이 되었음을 믿었기 때문이다.
아침이 되니 거짓말처럼 빗줄기가 그어지고 흐린 하늘은 곱게 늙어가는 언니들의 피부를 책임지겠다는 하나님의 든든한 약속이고 선들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오랜만에 풀어진 언니들의 이마가 땀으로 번들거리지 않도록 책임진다는 하나님의 선하심이다. ㅎㅎ
7시 50분까지 모여 8시에 예배드리자는 연락에 회원들이 정확하게 찬양대실로 들어섰다.
어색하고 낯선 회원들, 회장이라고 하지만 회원들의 얼굴조차 파악 못하는 부족함을 감추기 위해 서기 권사님이 이름표를 만들어 오심으로 민망한 상황은 연출되지 않았다.
야유회를 떠나기 전, 목사님 기도 후에 출발한다는 소식에 5여 전도회 역시 빠질 수 없어 목사님께 기도를 부탁하고, 이왕이면 전도회를 위한 설교까지 부탁드리고, 이왕이면 회원들과 기념촬영까지 부탁드렸다.
기회는 있을 때 잡아야 한다는 평소 생각에, 회원들이 목사님과 함께 사진 찍을 기회가 흔치 않음을 알았고, 회원들은 활짝 웃으며 그런 내게 박수까지 보냈다는 것이다.
아무렴~~~
8시가 되어 목사님이 오시고 예배를 드리는데 사랑하는 우리 목사님,
"놀러는 자기들끼리 가면서 기도 부탁은 내게 하시고.."
"오늘 무슨 말씀을 전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십리도 못 가고 발병 난다 로 하려다가 마음을 같이하여(빌립보서 2:1~4)"로 정하셨다고...
목사님의 농담에 아침부터 60이 넘은 아줌마들은 고개를 배배 꼬며 웃어 제꼈다는 것이다.
설교 후 총무권사님의 친절한 광고와 회원소개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을 보니 정말 여고생들처럼 행복하고 즐거운 모습이다.
이 사진은 평내교회 영상광고에 등장할 것이다.
곤지암까지 차가 밀릴 거라는 생각은 쓸데없는 걱정이었고 힐링식당에서 먹으려던 점심식사도 식당이 폐쇄되어 초월보리밥이라는 맛집에서 양푼이를 긁어가며, 눈을 치켜뜨며 쌈을 욱여넣으며 먹었다.
식사 후 라꾸에스타라는 카페에서 31명이 31가지의 차를 주문하고 반만큼의 빵을 주문했다. ㅎㅎ(오버이다)
평내교회에 등록한 지 1년이 안된 회원들이 많았고 4주째 되는 회원도 있었지만 모두가 즐거웠고 행복했다.
서로 배려하며 양보하며 교제하는 중에 우리에게 임하시는 성령하나님의 일하심을 우리는 보았고 즐겼다.
'사랑으로 섬기고 생명으로 열매 맺자'
2024년 평내교회 표어이다.
표어처럼 우리는 사랑으로 섬기기를 다했고 이 섬김이 생명으로 열매 맺기를 기도하며 나아가는 5여 전도회가 되기를 꿈꾸며 기도한다.
행복한 5여전도회 화담숲 나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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