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관

조정래 태백산맥문학관

여디디아 2024. 5. 8. 09:19

 

 

비가 내리는 화순,

모처럼 화순여행에 비가 내려 걱정을 하는 동생과 다르게 비가 내려도 이모는 충분히 즐길줄 아시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니 동생보다 조카가 나를 더 잘 알고 있었다.

준경이가 소개한 보성에 있는 오르솔이란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여기까지 왔으니 꼬막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꼬막을 먹으러 가는 길에 조정래 문학관을 들렀다.

예전엔 살아있는 분을 위한 문학관은 없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살아계신 분을 위해서도 문학관을 건립했다.

돌아가신 분과 살아계신 분의 문학관의 차이가 있다고 했는데 자세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

 

조정래 문학관은 태백산맥 문학관과 아리랑문학관이 따로 있다고 한다.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 사이를 뚫고 문학관을 들어서니 입장료를 내라고 한다.

문학관에 입장료라니 좀 뜨악해진다.

4층으로 지어진 문학관은 세련되고 멋지게 건축되어지고 백일장을 개최하여 광주시내 초중고 학생들의 입상작들이 멋지게 전시되어 있었다.

어쩐지 문학관이 작가의 작품세계나 작품정신이 아니라 물질세계가 나타나 있는 것 같아서 씁쓸했다.

 

'황금종이'를 출간했을 때, 나는 작가에 대해 너무 많이 실망했다.

황금만능주의에 물들었나 싶었는데 문학관도 순수한 문학을 넘어 황금종이가 우선이 된 것 같다.

피를 토하듯이 글을 쓰던 선생의 모습이 그립다.

문체 하나하나에, 한 문장에 혼을 쏟아붓던 선생의 고통이 그립다.

 

결국 황금종이는 본인의 모습이 아닐까.

문학관을 나오는 데 세차게 쏟아지는 빗줄기처럼

내마음에도 세찬 빗줄기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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