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관

박경리기념관

여디디아 2012. 5. 24. 14:16

 

 

 

 

 

 

 

 

 

 

 

 

 

 

 

 

 

 

 

 

 

 

 

 

 

 

미륵산 정상에 오르니 사면에 가득하게 펼쳐진 한려수도가 동양의 나폴리로서 손색이 전혀 없다.

사방 어디를 보아도 아름답게 펼쳐진 바다와 동그란 섬들,

여기저기 들리는 탄성만 보더라도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알게된다.

통영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줄이야..

 

미륵산 정상에 오르니 '박경리기념관 전망대'가 있다.

박경리선생님의 문학관은 분명히 원주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념관이라니.

의아한 생각끝에 선생님의 묘소가 미륵산이 굽어보이는 곳이라는 것에 생각이 미친다.

 

미륵산에서 내려와 곧바로 박경리기념관으로 향했다.

미륵산에서 5-6Km 떨어진 곳이라 부담도 없고 시간도 많이 할애하지 않아서 좋다.

여행계획에 들어있지 않았던 것은 순전히 몰랐기 때문이다.

기념과과 문학관의 차이를 깨달으며 다달은 박경리기념관,

 

깨끗하게 지어진 기념관을 들어서자 선생님의 온화한 미소가 현수막에서 펄럭이고 종료를 알 수 없는 여러가지 꽃들이

환한 미소로 선생님을 대신하여 맞이한다.

기념관 옆으로 묘소로 가는 길이 잘 다듬어지고 길을 따라 나무계단이 길게 놓여져 있다.

무릎이 시원찮은 남편을 기념관에 남겨두고 혼자서 묘소로 향하는 길은 왠지모르게 바쁘다.

'박경리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공원앞에는 사유지로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라 묘소를 찾는길에 잠시 허둥댄다.

 

묘소 입구에서 부터 선생님의 글과 詩기 곳곳에 새겨져 있어서 오는 이들의 발길을 잠시 붙든다.

조용하고 아늑한 곳,

모든것을 내려놓고 돌아갈 수 있어서 편안하다고 하신 선생님의 말씀처럼,

오월의 햇살이 산소위에 머물고, 선듯한 바람이 햇살속을 유영하며 산소앞에 놓인 백합꽃이 선생님의 곁을 지키고

참배하러온 가족이 공원에서 오붓하게 한낮을 즐기고 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산소앞에 서자니 슬픔이 차오르고 어쩐지 부모님 산소앞에 설 때처럼 묘한 벅참과 아릿한 아픔이 인다.

선생님은 나를 전혀 알지 못하시지만 어쩐지 반가운 마음으로 '먼 길 와주어 고맙고, 잊지 않고 찾아주어 고맙다'라며

등을 쓸어주시는 듯하다.

꿈꾸듯이 묘소를 둘러보고 내려와 기념관을 촘촘히 둘러보았다.

선생님의 일평생이 함축되어 있는 기념관을 둘러보자니, 선생님의 비보를 전해 듣던 날의 침통함이 다시 떠오른다.

큰 별 하나를 잃어버린 마음은 허전하기 이를데 없지만 그 분이 남기신 글들은 대대로 우리마음을 채우고

우리의 후세들을 든든하게 세우고 나갈 거름이 될 것이라 여기니 든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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