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관

청마기념관

여디디아 2012. 5. 24. 13:42

 

 청마기념관(통영ic에서 가깝다) 

 

 

 동네의 모형

 

 

 

 기념관이 있는 동네

 생 가

 

 마당에 있는 우물과 장독대

 대문을 들어서자 마당가득히 철쭉이...

 

 

 

 뒷곁에 있는 채소밭과 감나무

 여치집이 풍경을 대신하고..

 

 

 

 

 

 

 

바 위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다.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億年) 비정(非情)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저 먼 날,

기억속의 나는 푸르렀고,

내 꿈은 더욱 푸르렀다.

詩를 읽으며 날마다 일기를 쓰며 한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노력하던 날들이었다.

 

그때 유난히 '바위' 란 시를 좋아했고, '깃발'과 '행복'을 좋아했었다.

물론 지금은 온전하게 외우는 시가 없다는 사실이

더 이상은 푸르지도 않고, 부끄러움 없기를 노력하지도 않은채,

그저 그렇게 여느 아낙네처럼 그저 그렇게 살고 있음을 증명한다.

 

통영여행을 계획하던 순간부터,

며칠전 '아카시아'님의 블로그에서 청마기념관을 발견하고는 여행의 계획속에 자리했다.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고 언덕을 넘고, 논과 밭을 지나고 꽃길을 따라가니

청마기념관이 우뚝하고, 기념관옆에 생가가 잘 손질된 모습으로, 성의가 넘치는 모습으로 보존되어 있다.

마치 유치환선생님이 아직도 방에서 글을 읽거나 쓰고 계실 것만 같아서 마음이 두근거리기 까지 하다.

 

성미급한 여름바람이, 풍경 대신 걸린 여치집을 살살 흔들고

마당 곳곳에 피어있는  봄꽃과 여름꽃이 선생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마음에 살포시 스며든다.

'여기까지 오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선생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여

마당을 나오는 나를 되돌아서게 한다.

 

아름다운 곳에서 시상을 떠올리시고, 보석같은 글을 남기신 청마 유치환선생님,

당신으로 하여금 우리는 조금 더 행복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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