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관

만해 한용운 생가

여디디아 2020. 4. 21. 13:21

 

 

만해 한용운

스님으로, 좌익으로 더 각인되어 있는 분이시다.

시인이라고 하기엔 어쩐지 가볍게 여겨지기도 하다.

 

남당항에 가서 한용운 생가지를 맞은 것은 행운이다.

다른 곳은 물리치고 한용운생가로 향하는 마음은 어쩐지 가득하게 차오르는 기분이다.

 

코로나로 인해 문학관은 휴관이고 생가지와 민족시비공원만 돌아볼 수 있었는데 의미가 남다르다.

스님으로 사신 분이기 대문에 사찰이 생가지에 조용히 들어서 있어서 평소의 님의 남다른 종교관을 볼 수 있게 한다.

 

민족시비공원이라는 비석을 따라 올라가니 이르게 핀 붉은색의 철쭉과, 늦도록 남은 하얀 벚꽃이 어우러지게 피어

나라와 민족을 향해 피를 토하듯이 詩를 쓴 선조 시인들의 시비를 감싸는 듯 하다.

선거를 끝낸지 며칠되지 않아서인지,

정리되지 않고 늘 불안한 정치 탓인지,

선거때만 되면 머슴을 자처하는 분들이 당선된 후로는 국민을 머슴 알 듯이 하는 탓인지,

온통 파란 물결이 지도를 감싸고 있어서 국가의 앞날이 어쩐지 불안한 탓인지,

 

민족과 국가를 위하여 시를 써내려간 시인들이 그리웠다.

이번 선거에서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헌신할 분들이 얼마나 많을지,

나를 버리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던질 분들이 얼마나 될지.

오로지 자신의 영욕을 위하여 간신노릇이나 하는 분들이 또 얼마나 미숙한 내게도 보일런지.

시를 읽어가는 마음이 착잡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일꾼들이 어디에 숨었을지 궁금해진다.

 

닳아가는 비석에 닳아가는 글씨들,

닳아지고 닳아져도 애끓는 시인의 마음은 청청하게 푸르른 소나무처럼 무성할 것임을 믿는다.

 

만해 한용운 시인

곳곳에 새겨진 글을 읽으며 조국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으신 그 분의 나라사랑이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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