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모습이대로..

칠순

여디디아 2024. 3. 18. 10:56

인아가 깜짝 선물로 준비해옴

지유, 인아, 규린(조카 정해 딸)... 인아언니가 인기짱이다.

인아...어린시절의 내 모습이라고...

좋아 죽네....

모처럼 큰형부까지... 5남매 부부가 한자리에..

 

칠순,

올해는 유별나게 하기로 했다.

지난 연말에 뇌출혈과 뇌진탕을 당하고보니, 인생 참 별거 없고 한치 앞을 알 수 없다는 생각에,

환갑 때는 남들이 해외여행이니 뭐니 떠들썩하게 해서 미안한 마음에 제주도를 다녀왔기 때문에,

이러고저러고를 떠나 이번엔 해 줄수 있는건 해주고 싶은게 내마음이다.

세월이 흘러 어떤 상황이어도 내가 후회를 하지 않을 것 같아서이다.

 

아이들이 괌 여행을 준비해서 거액을 들여서 행복하게 가족여행을 다녀왔고

둘이서 베트남 여행을 계획하여 다낭을 다녀왔는데

친정식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자고 해서 그 어렵다는 '초대'에 예약을 해서 언니오빠와 조카들

을 모시고 맛있는 한정식으로 식사를 하고 커피 맛이 일품이라고 소문난 나인블럭에서 커피까지 마심으로 칠순 행사를 또한번 치루었다.

그리고... 두번이 예약되어 있다. ㅎㅎ

 

큰형부가 인도네시아에 사업체를 가지고 계셔서 일년에 두번, 추석과 설에 만난다.

명절에 오실 때마다 커피와 헤나염색약, 깨끗하게 볶음 통깨와 이런저런 과자와 소스..

여러가지 선물을 바리바리 사가지고 오신다.

올해도 구정을 기다리며 바닥이 보이는 커피와 통깨를 바라보며 형부를 기다리는데, 1월초에 갑자기 대장암  판정으로 들어오셨다.

지금까지 친정에서 누구도 큰 병이 없었는데 모두에게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지금은 항암 중이시고 탁구도 하시고 잘 적응해 나가고 있고 나는 교회 기도팀과 열심히 기도하고 있다.

집안 행사에 한번도 참석하지 못하셨는데 이번엔 컨디션도 좋으셔서 함께 식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중국에 출장중이던 세현인 이른아침 비행기로 도착하여 미리 주문한 케잌을 가지고 달려오고, 그새 자란 인아는 할아버지에게 서프라이즈라며 생일 문구를 준비해 숨기느라 바쁘다.

조카들이 바빠서 오빠네 정해부부와 선해부부가 참석을 했다.

선해부부는  바지런한 모습으로 고모부의 생신을 축하하며 모든 수고를 도맡아서 했다.

 

친동생들은 전화 한통 없는데 처갓집에서 이렇게 챙겨주니 서방은 입이 봄꽃처럼 벙글어진다.

큰며느리가 현수막 문구를 정해서 보내주고 작은며느리는 알아서 케잌을 주문해서 100세까지 만수무강하시라고 글귀를 새겨놓으니 100세까지 살아도 되느냐고 눈치없이 되묻는다. ㅉㅉ

(어쩔 수 없이 허리를 쿡쿡 찌르며 그런거 묻는거 아니라고 했다.)

 

'초대'는 상견례를 전문으로 하는 한정식 집이다.

지금은 칠순이나 팔순, 상견례 등 행사를 많이 한다.

가격도 만만치 않지만 예약하기도 쉽지가 않다.

한강변에 위치해 전망도 좋고 주변에 카페도 많고 주차공간도 좋아 인기가 많다.

음식이 정갈하고 맛도 좋아 누구에게나 부담이 없다.

아이들은  돈가스 정식이 만원이라 부담이 없다.

우리는 연인상차림 42,000원으로 정했다.

 

요리 후에 영양밥과 반찬이 나왔지만 이미 뱃속이 포화상태라 밥은 남길 수 밖에 없었다.

모두 맛있었다고 하니 기분이 좋다.

 

무엇보다 행복해하는 남편을 보니 기분이 좋다.

그동안 부모님을 위해, 자식들을 위해 수고했으니 한번쯤 이런 행복을 느껴도 좋다.

덕분에 나도 행복하다.

언니오빠들 덕분에 계산을 하고도 흑자라는 사실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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