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모습이대로..

캠핑

여디디아 2021. 8. 30. 11:00

유명산자연휴양림 입구
자연휴양림관리사무소(이곳에서 온수카드를 받는다) 
노랑상사화
벌개미취
오랜만에 보는 다알리아
휴양림옆 카페와 다알리아펜션
영글어가는 밤송이
저녁식사 - 버섯전골
아침식사 - 떡볶이
점심 - 라면

 

여름캠핑이 비로인해 줄어들어 아쉬운 마음에 다시 유명산휴양림을 클릭하고 예약했다.

태풍이 지난간 자리에 가을장마가 시작되었다는 소식이다.

토요일 오후에 출발한 유명산은 한시간만에 도착을 했고, 최대한 간단한 준비로 타프와 작은텐트를 설치하고나니 여유롭다.

주말이라 여전히 데크는 꽉 찼다.

 

요즘은 캠핑이 고급스러워져 텐트가 쳐진 곳마다 카페 분위기이다.

타프 아래 고급진 식탁이 놓였고 식탁보에 멋진 커피잔에 은은한 조명등으로 분위기까지 더해주는가 하면 꽃이나 작은 소품으로 카페 못지 않게 꾸며 놓는다.

그래서 나도 커피잔을 가져갔다. ㅎㅎ 

다음엔 이쁜 커피잔을 준비할까 생각 중이다.

 

서방이 침낭을 챙겼지만 과감히 던져버리고 얇은 이불과 편백베개까지 준비했더니 잠자리가 훨씬 아늑하고 편안한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식사준비도 한끼에 하나씩만 하기로 하고 반찬은 김치만 챙겼다.

종류별로 준비한 버섯과 양념한 불고기와 당면, 떡을 준비한 것은 서방이 떡과 당면을 좋아해서이다.

전골 하나로 저녁식사를 하니 좋다.

 

남을 재료를 생각하여 아침은 떡볶이로 했다.

냉동실에서 갈곳 몰라 헤매이는 순대와 낙지볶음 재료와 오뎅, 어제 남은 떡과 버섯을 정리하여 떡볶이로 재탄생시키니 이또한 일품이다.

점심에 먹을 라면을 생각하여 채소를 남겨 라면에 넣으니 시원하고 알큰하다.

 

오랜만에 둘이서 가볍고 꽉차게 먹으며 쉬고나니 힐링이 된다.

자동차안에서 예배를 드리고 산책을 위해 산책로에 들어섰다.

등산로와 맞물려  오르막이 이어지고  10분이 못되어 서방 얼굴이 구겨진 종잇장 같다.

'신발이 비틀어지네, 시간이 어쩌네'하는 품이 이미 가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라 혼자 내려 보내고 룰루랄라 노래를 흥얼거리며 1시간 반을 돌았다.

자연휴양림이 어찌나 넓은지 산책을 하는데도 충분한 운동이 되고, 산책길도 예쁜 산길이라 다음에 오면 다시 걷고 싶어진다.

 

오후에 커피를 많이 마신 탓인지 잠이 오질 않아 성경을 읽다 잠자리에 들었지만 여전히 말똥거리는  정신이다.

비 소식이 없었는데 톡톡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얼마나 반갑고 좋은지.

텐트를 두드리는 소리, 나뭇가지가 가만가만 흔들리는 소리,  흔들리는 나뭇잎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어찌나 좋은지.

진정 내가 원하던 캠핑이 아닌가 말이다.

살며시 나와 커피 한잔 하고픈 마음은 애써 참았다가 새벽에 일어나 밤새 그리던 커피를 혼자서 마시는 멋이라니!!!

 

이것이 나의 소확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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