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얼마 전 미소 권사님 블로그에서 덕봉산 해안 둘레길을 봤는데 너무 이뻤다.
삼척까지 가기에는 좀 힘들 거 같아 마음에 담았는데 며칠 전 티브이에서 덕봉산 해안탐방로가 다시 소개되었다.
화면을 뚫고 보이는 외나무다리와 동해바다 그리고 감태 오라다와 나릿골 마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할머니 부엌'이란 식당에서는 문어와 해물이 듬뿍 들어간 칼국수와 그보다 더 구미를 당기는 가자미회무침이 억누른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들고 토요일 사무실 문을 닫아걸게 만들었다.
서울 양양고속도로가 주말이면 경춘국도까지 꼼짝할 수 없는 것을 알고 있는지라, 이른 아침에 출발하기로 했다. 김밥을 준비하고 검봉산 자연휴양림을 예약하고 출발을 기다리는데, 32년 만의 늦장마가 토요일에 시작한다는 뉴스가 이어진다. 그러거나 말거나...
6시 30분에 출발을 하니 국도나 고속도로나 한가해서 좋다.
먼 길이라도 밀리지 않으니 운전하는 사람도 옆에 앉은 사람도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잔뜩 흐린 날씨가 서늘하다 못해 추위까지 느껴져 가평휴게소에서 반바지를 긴바지로 갈아입었다.
권사님을 통해 익숙한 맹방해수욕장이 보이는가 싶더니 바로 옆이 덕봉산이다.
주차장에서 보이는 덕봉산을 향하는 길이 이미 뱃속에 든 감탄사를 뱉어내게 한다.
정말 이뻐도 너무 이쁘다.
그동안 금지구역이었다던 이곳이 개방되고 멋지게 꾸며 놓았으니 소문보다 사람들의 발길이 먼저이다.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코로나는 다시 암울해지고 이렇게 넓고 청량한 곳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한다니 서글프다.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내리고 다시 사람들을 마주하면 황급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은 언제까지 이어지는 것일까.
덕봉 해변에서 한바퀴를 돌고나니 맹방해변에서 이어지는 외나무다리가 기다린다.
덕봉해변 보다 높이가 있고 아래는 물이 흐르는데 아저씨 한 분이 다리 중간에 서서 꼼짝을 하지 않는 바람에 눈으로만 보고 지나올 수밖에 없다.
모래가 가득한 바닷가에서 아가들이 제 세상을 만나 놀고 있는 모습이 세상 무엇보다 예쁘다.
하루속히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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