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곤지암리조트 화담숲

여디디아 2021. 5. 31. 15:53

샌드위치와 방울토마토와 커피 

 

카페티리아에서 한잔
화담숲 연못

 

곤지암리조트 야경

 

 

ㅎㅎㅎ

나에게도 이런 날이 있구나.

세현이가 엄마를 위해 화담숲 입장권과 곤지암리조트 1박을 예약하고 카드까지 보내왔다.

1인 입장료가 9천 원인데 5명이다.

ew빌리지는 일반인이 예약하려면 날자 맞추기도 어렵지만 1박에 38만 원이나 하는데,

직원용으로 저렴하지만 무엇보다 계산까지 아들이 책임을 져주시니 그저 좋을 수 밖에.... 

직원 복지 차원이라 리조트도 다른 곳보다 깨끗하고 잘 정리되어 있어서 하루 쉬고 오기엔 아깝다만...

 

언니와 오빠와 만날 화담숲으로 가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섰는데, 광주읍내를 샅샅이 훑어보았다는 사실은 그만치 헤매었다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네비가 오른쪽 2시 방향이라거나 왼쪽 10시 방향이라고 읊어대는데, 어쩌다 10시가 아닌 9시로 나가서 한 바퀴를 돌고, 2시가 아닌 1시 방향으로 나가서 다시 한 바퀴를 식식대며 돌다보니 광주읍내를 한바퀴 구석구석, 동서남북으로 돌았다는 이야기다.

창피해서 말도 못하지만 사실인 것을..

 

지난번에 합류하지 못한 오빠는 초록의 화담숲이 이쁘다면서도 손녀인 규린이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모처럼 홀가분한 언니는 70대임에도 불구하고 소녀로 돌아가 있다.

날씨가 좋다고 했는데 빗방울이 한둘씩 뜯기기도 하지만 우산을 펼칠 정도는 아니다.

햇볕이 쨍하지 않아서 양산을 들지 않아도 좋고, 선글라스를 써도 무방한 날씨라 사진 찍기엔 딱이다.

 

모노레일 2승강장에서 내려 소나무 산책길을 시작으로 전망대를 거쳐 구비구비의 길을 지나며 한껏 멋을 부린 꽃들을 바라보고 한층 물이 올라 하늘로 솟구치는 나뭇가지를 응원해 보고 곳곳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보며 걷느라 땀이 차오르는 몸을 식혀도 본다.

2시간을 걷고 내려와 힐링식당에서 사골곰탕과 불고기 비빔밥을 먹었는데 겨울보다 훨씬 맛이 있다.

 

리조트에 들어오니 지난번과 방이 다르다.

방 두개에 트윈침대가 나란히 놓여 있어서 깔끔하고 좋다.

언니들이 준비해 온 보리떡과 증편과 옥수수...

다이어트를 하는 오빠와 나, 다이어트가 필요 없는 언니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떡은 맛있고 옥수수는 찰지다.

 

짐을 정리하고 식당가에 들러 언니가 쏘는 저녁식사는 치킨과 피자와 파스타에 맥주가 곁들여진다.

맥주 한모금에 들뜬 기분은 식당 사장님을 놀라게 한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살아가는 이야기, 살아갈 이야기,

역시 배울 것이 많아서 유익한 시간이다.

누구에게도 들을 수 없는 솔직한 이야기, 살아가면서 반드시 일어날 일을 미리 알아서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보리떡과 증편과 과일과 커피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리조트 생태하천과 연못을 걸은 후 카페테리아에서 커피 한잔을 나누며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눈 후 이천 청목 한식당으로 달려가 거나한 한상차림으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나른한 몸과 두둑한 뱃살이 자꾸 잠으로 나를 유혹했지만 이기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름다운 자연과 사랑하는 언니오빠와 보낸 하루는 

오월의 어느 날을 더욱 찬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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