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올해의 문제소설
한국 현대소설 학회 엮음 / 푸른 사상
현대문학 교수 350명이 뽑은
2021 오늘의 문제소설
'문학주의'라는 절대적 대의에 대한 근본적인 의심이 확산되고 올바른 문학에 대해 판단을 중지, 유보하려는
움직임이 널리 유포되고 있는 이때, 다시 한번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물음을 재고해보자는 것이다.
새삼 말할 것도 없이 이 책은 (여타의 문학상 수상집과 달리) 한 해 동안 가장 '우수한' 작품이 아니라 가장 '문제적인'
작품을 선정하여 수록한 것이다. (p.4)
'우수한' 작품과 '문제적인 작품'의 차이는 무엇일까?
해마다 출간되는 '올해의 문제소설'은 나에게는 다른 문학이나 마찬가지로 시대를 대변하고, 사람 사는 모습을 대신하기보다는 내가 모르는 다른 사람들의 삶을 기웃거려 보기도 하고, '내가 하지 못한 것',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을 여전히
'내가 쓰지 못하는 글'로 써 내려가고 글을 읽을 때, 감정이입을 통하여 가상의 세계를 체험하며 즐기는 것이다.
어느 때는 내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내 자녀의 이야기, 친구의 이야기, 이웃의 이야기가 되기도 해서 웃기도, 울기도 하며 폭풍공감을 하기도 하므로 책은 내겐 가장 좋은 친구이기도 하다.
그리함으로 이 책이 '문제적인 작품'인지, '우수한 작품'인지를 판단할 능력은 없다.
김 숨 : 철(鐵)의 사랑
김이경 : 시디 팩토리
김지연 : 굴 드라이브
김초엽 : 오래된 협약
백수린 : 흰 눈과 개
서이제 : 그룹사운드 전집에서 삭제된 곡
서장원 : 망원
이유리 : 치즈 달과 비스코티
임 현 : 거의 하나였던 두 세계
장류진 : 펀펀 페스티벌
전하영 : 남쪽에서
최진영 : 유진
'문제적 작품'이라서일까.
쉽게 공감되는 내용도 있지만 난해한 내용의 소설도 있다.
특히 소설이 끝날 때마다 현대문학 교수들의 작품 해설이 덧붙여져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책을 통해서 알지 못했던 작가들을 만나는 기쁨도 있으며 이후로 작가의 글을 찾아 읽게도 된다.
2021년 책을 통하여 낯선 작가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것도 소득이다.
점심식사 후 책을 읽는데 춘곤증인지, 오전에 이웃사랑부에서 돼지고기 40kg 제육볶음을 준비한 탓인지,
노곤하여 깜빡 졸고 있는 사이, 손님이 오셨다.
손님보다는 구겨진 책장이 신경 쓰여 펼치는데 손님이 하시는 말씀,
"요즘도 책 읽는 사람이 있나요"란다.
학원 원장님이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일상이 되는 요즘,
책을 읽는 것이 신기한 세상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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