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아이에게 배우는 아빠

여디디아 2021. 4. 20. 19:00

아이에게 배우는 아빠

 

이재철 / 홍성사

 

 

'오늘도 거울들 앞에서'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에는 주님의 음성이 들어 있다'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아들 넷이나 키우면서도 이렇게 행복한 아빠라니...

 

01  시간 좀 내주실 수 있으세요?

02  이것만으로도 족합니다

03  애들이 안 본다고요?

04  목사님 맞아요?

 

목사지만 전혀 목사 같지가 않은 목사,

아이들에게도 목사님의 설교나 기독교에 대한 지식을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고 평범하지만 바르게, 하나님 안에서 자유롭게 자라길 원하는 아빠의 모습이 참 따뜻하다.

아이들 역시 거룩하거나 경건한 모습이 아니고 보통의 아이들처럼 싸움도 하고 욕심도 부리는 모습이 좋다.

네 아들을 키우며 그 아이들이 자신의 거울이라 여기는 목사님은 역시 다르다. 

 

일상생활은 생활이고,  신앙은 교회적이어야 하며, 말씀 안에서만, 생활 속에 기도와 말씀과 찬양만이 가득해야 참된 신앙인처럼 여기며 가르치는 수많은 목사들이 알아야 할 내용이 아닌가.

자식을 양육하며 말씀 안에서, 말씀대로 훌륭하게 키우려는 부모들이 평범한 아이의 일상을 흔들고 강요함으로 '모태신앙'이 '못해 신앙'으로 바뀌는 것 역시 인정해야 한다.

물론 본인도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면서 말이다.  내 이야기다.

 

승훈 승국 승윤 승주

네 아들의 일상의 모습에서 작가는 예수님의 모습을 본다.

예사로이 지나갈 일이지만 그 가운데서 예수님의 마음을 알아가며, 예수님의 모습을 배워가는 모습은 말만 있고 능력이 없는 성도들이 반드시 본받아야 할 일이다.  

작은 일 하나에도, 형제간의 다툼에서도, 아빠에 대한 항의 하나에도 예수님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이들의 모습이 또한 스스로의 모습임을 깨달음으로 '거울들 앞에서'라고 고백할 수 있다니...

 

하나님의 사랑과 어머님을 통한 부모님의 사랑, 행복한 불륜 같은 부부의 사랑과 네 자녀들에 대한 사랑이 너무나 따뜻하고 정다워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봄날처럼 따사롭다. 

 

가족과 떨어져서 지내는 시간 동안 가족을 그리워하는 사랑이 얼마나 간절하고 절실한지.

대학교에 큰아들을 보내는 아버지의 마음이 또한 얼마나 애절한지.

어느 한 부분을 떼어낼 수 없는 귀한 글이 나를 돌아보게 한다.

 

신앙을 가졌다고 하면서 나의 일상은 어떠했을까?

'아이를 위한다'는 명제 하나로 내 욕심을 채우려고 했던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신앙' 보다는 '공부'가 우선이었음을 아니라고 둘러대지 말자.

 

지금도 일상은 일상이고 신앙은 신앙으로 따로 살아가는 나를 보니 두렵다.

책을 읽었으니 하루에 하나라도 나의 일상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돌아보기로 하자.

그런 다짐을 해보니 소망이 있는 삶은 어쩐지 봄볕에 자라 가는 나뭇잎처럼 성성하다.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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