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뒤로 물러가 멸망할 자가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
(히브리서 10장 39절)
2021. 3. 3 ~ 4.14 AM 7:25
성경 읽기 56독을 마쳤다.
꽃이 피어나는 봄이 시작되자 내 마음도 봄으로 향했다.
암울한 날 속에서 어딘가로 떠나고 싶고, 누군가와 시시덕거리며 떠들고 싶고
쓸데없는 헤픈 웃음을 웃고도 싶었다.
시절은 수상하고 마음도 칙칙하지만 봄꽃은 비웃기라도 하듯이 고운 자태를 드러내고 여기저기 봄꽃 소식은
꽃구경을 하지 말아 달라는 아우성에 묻히고 봄이 주는 설레움을 절제하지 못한 사람들이 꽃구경에 열심이다.
봄을 사랑하는 내가 진득하게 앉아서 가는 봄을 바라볼 수가 없어 기어이 바다를 건너 꽃구경까지 하고 왔다.
봄이 시작되고, 길고 긴 코로나가 지겹기만 하여 체념하는 마음보다 육신의 허덕임에 견디지 못한 사람들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고 덕분에 사무실도 조금씩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사무실에서 책을 읽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은 평내광고가 바빠지기 시작했다는 반증이다.
부활절을 앞두고 특별새벽기도 기간이 2주간 있었고 어쩐지 나른한 몸이 조금씩 게을러져 성경 읽기도 조금씩 쳐지기 시작했다.
영과 육이 함께 지쳤다는 말이기도 하다.
오늘아침 성경을 읽다 보니 히브리서 10장 말씀에 콕~ 박힌다.
평안한 가운데 뒤로 조금씩 물러가는 나를 발견하는 순간, 멸망할 자가 아니란 말씀에 힘을 얻는다.
너무나 평안한 예배시간, 부담 없는 예배 자세, 특별한 고난이 없는 하루하루는 나를 안녕이라는 평안함에 몸을 싣게 하고
결국 하나님 앞에서 뒤로 물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었으니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말이다.
감사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을 뜨면 말씀에 먼저 마음이 닿는 것이다.
습관일지라도, 형식일지라도 내 삶의 모습이, 하루의 일상이 하나님을 먼저 찾는다는 것이 다행이다.
봄날의 꽃처럼 아름다운 시간이 내게 머물고, 봄날의 자연이 나를 유혹할지라도 중심을 잃지 말아야겠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인정하는 삶,
내 생각과 내 욕심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뜻을 깨닫기 위하여 깨어 있는 삶,
도적같이 다시 오실 주님을 맞이할 준비로 기름을 채우는 삶..
말만 앞세울 것이 아니고 진정 그런 내가 되기 위하여 57독을 향하여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