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너는 그들에게 말하기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처럼 이르시되 너희는 내게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에게로 돌아가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스가랴 1:3)
2020. 3.24 ~ 4.25 PM 8:00
성경 읽기 48독을 마쳤다.
어쩌다 보니 한 달에 1독을 끝내는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코로나 19로 인해 사무실에 손님이 뚝 끊겨 애가 타고 마음이 안타까우며 한 푼이 아쉬운 때에 건물주랍시고 다른 곳에서 간판을 보란 듯이 해서 걸어놓아, 애가 타고 안타까운 마음에 갑자기 휘발유를 끼얹은 듯 속에다 불을 질러 놓았다.
2~3일간 좁고 짧은 마음에서 오만가지 쌍욕이 나오고 어떤 식으로든 보란 듯이 원수를 갚고 싶지만 마음은 마음일 뿐 현실은 봄이 지나는 길목에 여름이 기웃거리고 있을 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나니 차라리 무참한 현실이다.
'한가한 날엔 쉬라' 고 하지만 쉬는 것도 불편한 것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아야 하는, 아무도 믿지 않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다만 좀 늦게 출근하고 몇 시간 빨리 퇴근하여 집으로 가는 것만이 간당간당하게 걸린 마음을 버티게 해 준다.
그러다 보니 하루에 3~5시간 정도를 성경 읽기에 매달린 다기보다는 손이 가 닿는다.
아무래도 '나 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하나님'이 지금의 '내'가 무엇을 하며,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 지켜보실 것 같고,
어떤 상황이라도 말씀을 의지하며 붙들려는 의지가 있는지 바라보실 것 같은 마음에, 거기에 기대어 비비적거리다 보면 이러한 상황도 감사의 조건으로 지나게 하시리라는 기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읽다 보니 48독이 끝났다.
얼마 전부터 말씀을 묵상하면서 그때그때 깨달아지는 말씀을 노트에 적기 시작했다.
노트가 마땅히 준비되지 않아서 세현이 대학노트에 적곤 했는데, 봄이 익어갈 때, 딸이 없어서 챙겨줄 사람이 없는 애틋하고 안타깝고 사랑하는 이모(물론 준경이의 표현이다)를 위해 준경이가 노트와 볼펜을 선물해 줬다.
노트와 펜이 글씨가 잘 써지는 덕분에 지렁이 기어가는 듯 한 글씨들이 한결 깨끗해져 지렁이에서 봄에 돋아난 새순처럼 아기자기해졌다는 건 나의 오해일까나?
말씀이 마음에 닿으면 다시 한번 생각하고 기록함으로 그 말씀을 묵상하게 된다.
스쳐 지나는 바람처럼 스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을 들꽃을 오래 바라보아야 이쁘듯이 곰곰이 되새기니 마음속에 성령님의 미세한 음성을 듣게 되고, 돌아서면 바람처럼 잊어버릴지라도 그 음성에 잠시나마 귀를 기우리게 되어 참 감사하다.
봄은 여름을 부르고, 코로나 19는 이제 사람들의 노력에 지쳐 떨어지고 있다.
모든 것이 살아나는 날이 회복되고 있음이 감사하다.
예배가 회복되어 찬양과 감사가 넘쳐나는 천국이 속히 이루어지길 믿음이 눈으로 바라본다.
49독을 향하여 달뜨게 나아가는 이진옥 권사..
파이팅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