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름은
조남주 / 다산책방
"내가 오늘 삼킨 말,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는 말들을 생각한다"
조남주의 소설은 재미있기도 하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여자에 대한 냉철함, 사람들, 여자들 스스로가 쉽게 여기는 여자들의 삶에 대해서
남자와 여자의 삶이 아니라 '나'라는 한 인간의 존엄과 정체성에 대한 확실한 것을 깨닫게 한다는 점에서 참 좋다.
요즘은 예전처럼 '여자라서, 여자니까, ..'라는 이유로 양보하고 물러나는 일은 거의 없지만 여전히 연세가 드신 분들이나 혹은 아직도 스스로에 대해서 양보가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속이 상하다.
이 책은 여자들만의 이야기이다.
자세하게는 그동안 늘어놓지 못했던 말,
속과 겉이 다를 수 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엉킨 마음을 풀어놓은 글이다.
아홉살에서 여든까지,
여자의 삶은 늘 자신보다는 가족을 위한 삶이었음을 깨달으며, 그러면서도 '나'이고자 했던 생각들이 수록되어 있다.
유년기에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여자의 일생을 고스란히 드러내 놓음으로 다시금 자신을 성찰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여전히 자식을 위하여., 남편을 위하여 참고 또 참고, 이제는 손주들까지 책임져야 하는 여자가 아닌 모성으로서의 삶까지...
이것이 生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할 말을 해야'하므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까지 구차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당당하게 오늘과 마주하는 멋진 여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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