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의 일주일
메이브 빈치 /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메이브 빈치, 1940~2012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나 스토니브리지에서 일생을 마친 그녀는 자신의 고향을 배경으로 소설을 썼지만
소설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별세를 하므로 이 책은 그녀의 유작이 되었다.
아일랜드 서부에 위치한 스토니브리지는 전형적인 시골마을로 우리네 고향과 같은 곳이다.
농사를 짓기도 하고, 편물 공장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 떠나기도 하는, 부자인 사람보다는 가난한 사람이 더 많은 곳,
자기가 사는 곳이 어떠한 곳인지를 깨닫지 못한채 도시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곳,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의 고단한 삶을 살아가면서 고향의 아름다움을 그리워하고, 기회가 되면 다시 돌아와 안착을 하고 싶어하는 곳,
많은 이들이 고향을 떠났다가 다시 스토니브리지로 돌아와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런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치키이다.
농장을 하는 집안의 막내로 태어난 치키는 농장일을 돕기도 하고 편물공장에 다니기도 한다.
편물공장에서 만난 월터 스타라는 청년을 만난 후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되고,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치키는 월터 스타를 따라 고향을 떠나게된다.
고향에 돌아간 월터 스타는 치키를 버린채 다시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나게 되고 치키는 캐시디여사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일을 거들게 된다.
어느 날 고향에서 미스 퀴니의 세 자매가 살던 집으로 돌아온 치키는 캐시디 여사의 사업을 본받아 미스 퀴니의 집을 호텔로 만들고 호텔을 통하여 많은 여행객들이 아일랜드 스톤하우스에서 진정한 쉼을 얻기를 원한다.
치키
리거
올라
위니
존
헨리와 니콜라
안데르스
월 부부
넬 하우
프리다
치키와 리거, 올라는 스톤 하우스를 이끌어가는 주인들이고
위니와 그 외의 사람들은 스톤하우스에 처음으로 여행을 온 손님들이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사람은 각각의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문제가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듯이, 스톤하우스를 찾은 사람들 역시 여러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휴식을 위해 이곳을 찾기도 하고, 비행기를 놓쳐서,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서, 선물로 받음으로 스톤 하우스를 찾게 된다.
모든 사람이 문제를 안고 있듯이 결국 사람은 사람으로부터 치유를 받는다는 사실을 가르쳐 준다.
나를 먼저 열어 보임으로 상대방을 들여다볼 수 있으며, 진정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게 하는 것,
아일랜드 스토니브리지의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며 치유가 되기도 하고, 글로리아라는 고양이의 다정함으로 또 치유가 되기도 한다.
넬 하우 교장처럼 자신을 열어보이지 않는 사람은 결국 혼자만의 세계로 빠지게 되며 누구도 믿지 못하여 결국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것을 본다.
책을 읽으며 효리네 민박이 아닌가 싶어진다.
모두가 자기만의 고민이 있고 고민을 나누며 따뜻한 말 한마디로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곳,
따뜻한 눈빛만으로 다둑여줄 수 있고 말을 들어주는 것으로 충분한 위로가 있는 곳,
어쩌면 효리네 민박이 이 책을 모티브로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나도 효리네 민박에 가고 싶다)
아일랜드 서부에 스토니브리지에 스톤하우스가 정말로 존재한다면
다음 손님은 내가 되고 싶다.
모처럼 긴~긴 장편소설을 읽었다.
다른 책의 두 권이 넘는 분량이라 마음까지 넉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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