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길, 믿음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김 형 석 / 이와우
김형석 교수의 신앙 에세이
"주님의 사랑은 우리의 영원한 행복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잘 나고 똑똑한 사람이 너무나 많다.
감히 '내가 여기 있노라'고 말을 할 수 없을만치 잘난 사람들이 주변에 좍 깔리는 것도 모자라 매스컴을 대하기가 겁이 난다.
누구랄 것도 없이 똑똑하여 남을 가르치려 들고, 훈계하거나 설교하려 드는 꼴을 보니 때로 역겨움이 토할 듯하다.
지식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고 경험이 때론 지혜롭게 하고 삶의 이치를 깨닫게 하는 일도 부지기수인데,
굳이 얇은 습자지 같은 지식으로 가르쳐드는 꼴들이라니 가관이다.
김형석 교수,
20대초에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는 문고집을 읽은 기억이 있다.
철학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읽은 책이지만 책을 읽은 후 나름대로 심각했던 것 같다.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잘 살아가는 건지, 죽음에 이르는 병이 무엇인지.
그때 김형석이란 존함이 내 머리에 각인되어 평생 지워지지 않음이 감사하다.
100세를 앞에두고 지나간 날을 회고하면서 쓴 자서전이자 신앙고백이다.
'인생의 길, 믿음이 있어 행복했습니다'라는 제목을 들여다보니 그 분의 삶이 어떠했을지,
겸손한 모습이 한마디에 드러나는 것 같아서 숙연해진다.
1920년 평안남도 대동에서 태어나 어릴때 부터 병약한 몸이지만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중학교때부터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기 시작했으며 그로 인한 한평생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의지하며, 말씀대로,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기에 얼마나 충실하셨는지를 보여준다.
어떠한 상황속에서도 낙심하지 않으며 기도하며 예수님을 의지하며 견뎌온 삶들을 바라보며
참된 신앙인의 겸허한 삶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자서전이라고 하지만 김형석 교수의 바람은 크리스챤들의 삶의 모습들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교회가 커지고 교인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진정한 교인들을 만나기 어려운 실정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성도들의 삶의 모순과 교회와 목사님들의 모순과 착오를 낱낱히 기록함으로 신앙인들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성도로서 불편한 깨달음도 분명 있었음을 고백한다.
기독교 교리에 얽매임으로 참된 진리를 누리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누누이 강조한다.
신앙인이 지켜야 할 교리임에 분명하지만 교리에만 치우침으로 예수님이 가르치신 참된 것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지적에 자신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기독교는 교회를 지키기 위해 존재했지, 기독교 정신은 실천하지 못했다'(p.147)는 말씀에는 부끄럽기만 하다.
'예수는 교리나 교회를 위한 교훈은 남겨주지 않았다. 제자들도 예수는 서기관이나 바리새인들과 같은 교리가 아닌 진리를 말해주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진리를 지키기 위해 교리가 필요한 것이지, 교리와 그릇에 진리를 국한시키는 일은 잘못'이라는 말씀에 공감하며
'교회가 사회를 위해 존재하지, 사회가 교회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p.170~171)임을 우리는 잊고 살아간다.
우리는 진리 보다는 교리를 앞세우며, 열심히 충성하고 봉사하는 것으로 위로를 얻으려는 모습이 많다.
예수님이 진정 기뻐하시는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 성도들의 삶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
성도들이 국가를 위하는 모습과 이웃을 위하여 살아가는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말씀하신다.
이제 100세의 앞에서, 어느 순간 하나님 앞으로 다가설 그 날을 기다리며 민족과 국가를 위하여, 믿음의 성도들을 위하여 남기시는 말씀이 참으로 귀하다.
내용 중에 황성수 목사님이 등장하셨다.
빌리 그레함 목사님의 집회에서 황성수 목사님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나타내셨는데 무척 기뻤다.
황성수 목사님은 내가 청년시절 서울제일교회에서 목회를 하시던 목사님이시고 이후 샌프란시스코에서 목회를 하시다가 소천하셨다는 소식은 신문을 통해서 들었다.
대한민국 국회부의장으로 지내시던 분으로 평안도 분이셨던 것을 보면 아무래도 함께 공부하셨던 것 같다.
또한 윤동주시인과도 함께 공부를 하셨다는 말씀에 더욱 반가움이 느껴졌다.
훗날, 나도 그런 고백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인생의 길, 믿음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라고.
김형석 교수님,
남은 여생, 영육이 강건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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