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이효석문학상

여디디아 2018. 4. 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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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대상 수상작

 

어른의 맛

 

강영숙 / 생각정거장

 

 

일주일에 한번 정도 만나서 점심을 먹고 茶를 마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것이 있으면 선물을 하고 싶고, 좋은 곳이 있으면 함께 가고싶은 관계,

미세먼지니 황사를 이유로 백화점이나 약국에서 새로나온 마스크를 잊지 않고 챙겨서 선물하는 그런 남자와 여자,

대학동문으로 좋은 친구로 지낸다고 하기에는 뭔가가 개운하지 않고 끈적이는 눈빛,

승신과 호연이란 이름으로 좋은 친구라 부러움까지 느끼다가 어느순간 남자와 여자,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지만 갈구하는 마음, 함께 오래도록 같이 있고픈 마음이 들킬 때는 모든 애틋함이나 단단한 우정이 흔들리고 견고한 담벼락이 순간에 무너지는 몰락을 바라볼 수 밖에 없다.

만남을 이어가면서도 어느 순간, 각자의 길을 가야한다는 당연한 부담이, 거짓말을 만들어야 하고, 시계를 봐야하고,

되돌아서서 전화를 받아야하는 부당함은 결국 파멸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삶이 아닌가.

그렇게 마음을 빼앗기던 승신은 어느 날, 어릴적 친구인 수연을 만나면서 자신을 발견한다. 

양계장을 하던 수연이네가 AI로 하여금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게되고 먼 곳으로 이사를 하게된다.

세월이 흐른 후, 어렵게 승신을 찾은 수연이와 승신의 만남은 아이에서 어른으로의 힘든 과정과 누구에게나 녹록하지 않은 삶이 그녀들에게도 있었음을 깨닫게 한다.

요양원옆에서 혼자 살아가는 수연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승신은 흙은 입에 한가득 먹음으로 자신이 어른이 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대상  강영숙 - 어른이 맛

         자서작  - 라플린      

기준영 - 조이

김금희 - 오직 한 사람의 차지

박민정 - 당신의 나라에서

손홍규 - 눈동자 노동자

조경란 - 언젠가 떠내려가는 집에서

표명희 -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조해진 - 작은 사람들의 노래

 

여전히 우수작 중에서 반복으로 후보작에 오르는 작품들이 많다. 

다시 한번 읽어보는 것도 작은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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