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상

제17회 황순원문학상

여디디아 2018. 3. 28.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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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

 

한정희와  나

 

이기호 외 / 다산책방

 

어느새 17회가 되었나...

내 짐작으로는 이제 7회 정도가 되었을가 싶은데..

해마다 황순원문학상을 기다리곤 하지만 이렇게 세월이 빨리 지날줄은 몰랐다.

 

그리고..

드뎌 이기호가 수상을 했다.

이상문학상이든 황순원문학상이든 늘 후보작으로 이름을 올리던 이기호가 당당히 대상을 거머쥐었다.

축하합니다.  진심으로..

 

성석제와 한창훈에 이어서 이기호에 이르기까지,

유쾌하고 재미있게 풀어가는 글쓰기가 읽는 나를 행복하게 한다.

지난번 '세살버릇 여름까지 간다'에 이어서 '한정희와 나'를 읽으니 연결이 된다.

'세살버릇'에서 가정사에서 이미 마석과 가평이 등장해서 반가웠는데 이번엔 화도읍 마석우리까지 구체적으로 등장할 뿐만 아니라 소설에 등장한 그 집이 어느 집인지 感까지 잡혀지니 더욱 정답다.

 

소설은 작가의 아내와 아내의 집안에 얽힌 내용이다.

하루아침에 가정이 경제적으로 몰락하는 바람에 엄마친구의 집인 마석에서 생활했던 주희가 떠난 엄마친구는 허전함에 양아들을 입양하게 되고 입양아들은 정상적이지 못하고 이런저런 일을 일으키며 양부모를 어지럽힌다.

딸 정희를 낳은 양아들은 이혼을 하고 교도소에 구속됨으로 정희는 마석 할머니네서 살게되고, 할아버지의 갑작스런 병으로 우리집(이기호)에 와서 당분간 생활을 하게된다.

 

초등학생인 정희는 어디서나 잘 적응을 하지만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친구를 괴롭히고 왕따를 시키는 일이 아무렇지 않은 정희에게 나는 한마디 한다.

"너 정말 나쁜 아이구나. 어린 게 염치도 없이..."

아내에게조차 고백하지 못한 이 한마디에 나는 심한 자책을 하고, 정희는 짐만 꾸린채 혼자 마석할머니에게로 돌아간다.

 

작가는 말한다.

"그래도 내가 가장 많이 쓰고자 했던 것은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걸 쓰지 않는다면 작가가 또 무엇을 쓴단 말인가? 나는 그렇게 배웠고, 그런 소설들을 되풀이해서 읽었으며, 주변에 널려 있는 제각각의 고통에 대해서, 그 무게에 대해서, 오랫동안 고민하고자 노력했다.

그걸 쓰는 과정은 단 한번도 즐겁지 않았다. 고통에 대해서 쓰는 시간들이었으니까....

어느 땐 나도 모르는 감각이 나도 모르게 찾아와 쓰고 있던 문장 앞에 쩔쩔맸던 적도 있었다" (p.32~33)

왕따를 당한 학생의 어머니를 만나고 온 후에 작가의 심정을 이렇게 적었다.

그래서 소설은 늘 행복하고 기쁜 것이 아니라 슬프고 고통스런 내용이 많은가보다. 

 

"이렇게 춥고 뺨이 시린 밤, 누군가 나를 찾아온다면, 누군가 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그때 나는 그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그때도 나는 과연 그에게 손을 내밀 수 있을까?"(p.39)

 

글을 쓰기 위하여 밤마다 연구실로 걸어가며 스스로에게 한 말이다.

아마 그는 기꺼이 맞이해 주리라 믿는다.

 

이기호 - 한정희와 나

              권순찬과 착한사람들

구병모 - 한아이에게 온 마을이

권여선 - 손톱

기준영 - 마켓

김경욱 - 고양이를 위한 만찬

김애란 - 가리는 손

박민정 - 바비의 분위기

최은영 - 601, 602

편혜영 - 개의 밤

 

황순원문학상 수상작과 후보작은 다른 소설보다 뭔가가 다르다.

모든 작품을 재미나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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